간담회서 '주차대수 확보·부잔교 설치안·예산 투자' 등 사안마다 부딪쳐, 한·중 카페리선사 "IPA, 수요자 생각 안 해" … 항만공사 "이미 협의된 것"
"인천항만공사(IPA)는 마이동풍이다. 신국제여객터미널에 대한 수요자 중심의 생각을 전혀 않고 있다." (한·중 카페리선사)

"예전부터 협의가 됐다. 그 때는 아무 말도 안하다가 이제와서 개선을 요구하는 것은 문제다. 수용할 수 없는 게 많다." (인천항만공사)

19일 파라다이스호텔 인천에서 열린 '신국제여객터미널(부두) 운영방안 수립을 위한 한·중카페리선사 간담회'는 한·중카페리선사의 불만에 IPA가 반박하는 긴장감 속에 3시간가량 진행됐다.

이귀복 인천항발전협의회장은 인사말에서 "지난 1년간 신터미널에 대한 IPA와 카페리선사들의 협의 내용을 바탕으로 그간 조율된 사항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협의'에 대한 온도차가 컸다.

IPA와 한중카페리선사는 사안마다 부딪쳤다.

CY(Container Yard·컨테이너 야적장) 운영 전반에 대해 위동항운에서 "CY 부족 공간을 ODCY(Off-dock Container Yard·부두 밖 야적장)로 제공하면 상업시설에 컨테이너가 오가게 된다"며 "그로 인한 안전과 환경 문제가 크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주차대수 확보에 전작 한·중카페리협회 전무이사는 "카페리 대형화를 감안할 경우 신터미널의 주차면적으로는 부족하다.

크루즈터미널을 사용하는 것 역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부잔교 설치안에 정상영 연운항훼리 사장은 "계획된 상태라면 1단계는 어떤 선사도 원하지 않을 것이다"며 "지금이라도 바꿔야 한다"고 비판했다.

여기에 크루즈항과 신국제여객터미널 간 투자 내용에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 또한 불만이 터졌다.

IPA는 선사들의 지적에 소극적인 '수용' 가능성을 내비쳤다.

IPA는 "기술·예산 문제가 동시에 필요한 사안을 선사별로 지적했다"며 "수정 가능한 부분도 있고 물리적이고 기술적으로 어려운 것도 있다. 대부분 수정 불가능하다.

이 부분이 안타깝다"고 답했다.

이 회장은 "신터미널의 미래를 위해 IPA와 각 선사가 모인 만큼 더욱 심도 깊은 협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윤수훈 한·중카페리협회 회장은 "예전 협의된 사안에 대해 시간이 지나면 그에 따른 입장도 변하는 만큼 협의가 필요한 것이다"고 말했다.

IPA 양장석 경영본부장은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 및 부두가 개장되면 기존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의 이원화 운영에 따른 이용객의 불편을 해소하고 인천항의 이미지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최적의 운영방안을 수립하여 인천항이 해양관광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은 송도국제도시 인천대교 옆 6만6800㎡ 부지에 조성 중이며 2019년 하반기 개장 예정이다.

중구에 있는 제1·2국제여객터미널이 이곳으로 이전하게 되며 한~중 카페리 노선 운항을 통해 연간 200만명의 여객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