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년 전통 명문 … 체육스타·정치인 수없이 배출"
▲ 송도고는 '과학중점과정'과 같은 맞춤형 교육으로 인재를 길러내고 있다. 학생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송도고
▲ 윤치호 선생.
▲ 송도고 전경.
▲ 심재선 송도고 19대 총동창회장
1906년 개성서 '한영서원' 창학 … 인천 이전
과학데이터 바탕한 교육 '5연속 평판도 1위
전규삼~전성현 '전국최강 농구부' 자랑거리


송도고등학교는 인천에서 몇 안 되는 100년 넘은 역사를 지닌 학교다. 송도고는 1906년 10월3일 개성 송악산 기슭에서 '한영서원'이란 이름으로 창학한다. 이후 8·15광복, 6·25전쟁을 겪으며 인천으로 이전, 110년의 전통을 만들어오고 있다.

2016년 개교 110주년을 맞은 송도고는 인천 최고의 명문고로 우뚝 섰다. 올해 서울대 7명 이상을 포함해 세칭 '스카이'(sky) 대학에만 34명 정도 입학할 예정이다. 이뿐 아니다. 김동광, 이충희 등을 배출한 농구부는 전국 최강을 자랑한다. 송도고에서 배출한 체육스타들이 즐비하다. 인천과 전국을 움직이는 정치인들도 부지기수다. 조진형, 박상은 전 국회의원에서부터 KBS앵커와 청와대 대변인을 거쳐 현재 국회의원인 민경욱에 이르기까지 송도고는 걸출한 인물들은 수없이 배출했다. 이 중심에 '송도중·고등학교 총동창회'가 있다.

▲송도고는 지금
송도중고등학교는 최근 한 전국신문의 평판도 조사에서 지난 5년 간 연속해서 '인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이 평판도는 진학률, 1등급비율의 수, 대입수능평균치, 학부모만족도 등 여러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나오는 것이다.

송도고는 자사고도 과학고도 국제고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높은 성적을 기록한 것은 송도고만의 독특한 커리큘럼을 운영 중이기 때문이다. 송도고는 2007년부터 진학지도와 관련한 과학적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생들을 체계적으로 지도해온 것이다. 또 고3담임교사를 한번씩은 다 거쳐가도록 함으로써 학생지도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했다. 즉 고3담임을 했던 교사가 다시 저학년에 배치될 경우 고3지도 경험을 살려 1,2학년을 어떻게 교육해야 효율적인지 알 수 있는 것이다.

송도고의 도약은 '과학중점과정'을 유치하면서 절정에 이른다. 중점교육이란 학생들의 진로를 미리 조사한 뒤 거기에 맞춰 반을 배정해 교육하는 '맞춤형교육'이라 할 수 있다. 중점교육기관으로 지정될 경우 교육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질 높은 교육이 가능하다. 송도고는 올해부터 과학중점과 함께 사회과학, 체육, 군사경찰 중점교육을 진행한다.

한 사람의 인격은 지식만으로는 완성되기 어렵다. 송도고는 인성교육을 위해 '효' 를 강조한다. 송도고의 인사는 "효도합시다"이며 부모님 편지쓰기와 같은 다양한 인성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이처럼 지성과 인성, 감성이 어우러진 교육을 통해 우리나라 최고의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빛나는 송도고 동문들
송도고가 배출한 인재는 석학에서부터 스포츠 스타, 정치인에 이르기까지 선이 굵은 인물들을 상당히 많다.
최규남(1회) 전 서울대 총장, 석주명(7회) 나비연구가, 장기려(9회) 박사가 송도고 출신들이다. 조진형(43회)·박상은(중44회)·최용규(중55회) 전 국회의원에서부터 노경수(48회) 전 인천시의회의장, 민경욱(61회) 국회의원도 있다.

스포츠계, 특히 농구계에서 송도고 출신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우선 농구의 전설 전규삼(15회)에서부터 김동광(50회), 이충희(57회), 강동희(66회)에서부터 현역으로 뛰는 출신만도 정재홍(84회) 오리온스, 한상혁 LG, 김지완(89회) 전자랜드, 전성현(90회) KT&G 등 수두룩하다.

2002년 서해 연평도 앞바다에서 북한군과 싸우다 전사한 윤용하 소령은 이 학교 72회 졸업생이다. 그 밖에도 각계 각층에서 학교의 이름과 인천을 빛내며 송도인들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 중이다.

조진형 전 국회의원은 "조국근대화의 선구자 좌옹 윤치호 선생이 설립한 이래 경천애인을 건학이념으로 빛나는 인천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들 동문들은 송우회, 우정회, 산악회, 골프회, 단송회, 연송회, 6070회라는 여러가지 이름으로 모임을 이뤄 활동하며 송도고의 역사와 전통을 더욱 견고하게 빚어내고 있다.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




[ 인터뷰 / 심재선 송도고 19대 총동창회장] "4만여 동문, 신용·봉사정신으로 사회서 두각"

"지금까지 부지런히 달려온 송도중고 총동창회가 올 한 해도 동문을 위한, 동문에 의한, 사업을 추진하고 4만여 동문이 더욱 더 결속해 우리 사회발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12일 송도라마다호텔에서 손성현 18대 회장에 이어 19대 총동창회장으로 취임한 심재선(송도고 55회·사진) 회장은 "'한 마음 한 뜻으로 활기차고 알찬 동창회'라는 슬로건 아래 송도동문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당부하고 돈독한 정을 나누는 동창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엔 조진형 전 국회의원(전 총동창회장), 박상은 전 국회의원, 장명희 아시아빙상경기연맹회장(전 총동창회장), 김성선 10대 총동창회장, 오성삼 송도고 교장, 박문섭 송도중학교 교장, 민경욱 국회의원 등 송도동문 130여명이 참석했다.

"송도학원 110주년의 역사는 그에 걸맞는 책임을 요구합니다. 짊어져야 할 역할과 책임의 무게가 큰 것입니다. 우리 송도 동문들은 신용과 봉사의 정신으로 사회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송도인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심 회장은 "총동문회의 사회적 책임을 고민과 함께 동창회 모임의 활성화를 위해 발로 뛰겠다"고 강조했다. 심 회장은 이를 위해 5년 단위 기수별 소모임 추진 등을 통해 명실상부한 총동창회를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제가 다닐 때도 농구부, 유도부 등 체육부가 강했어요. 전국에서 선수들이 몰려올 정도였지요. 미술이나 음악에서도 뒤처지지 않은 학교였습니다."

심 회장은 송도고가 전통적으로 문무를 겸비한 학교였다고 자랑한다.

"1900년대 초 개성에 있을 때도 농구, 유도는 물론이고 빙상부, 야구부, 마라톤부 등 다른 학교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체육부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이는 송도교의 개교이념이 전인교육을 지향하고 있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겁니다."

심 회장은 인천신흥초등학교와 송도중학교를 나와 송도고 19회로 입학했으며, 현재 인천광역시화물자동차운송사업자협회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글·사진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