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은 자활카페 "운영비 복구공사에 올인"
인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 주상복합건물 화재로 개업 한 지 사흘 만에 자활카페 '커피위드인'의 영업이 중단 돼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자활카페는 저소득 주민, 취약계층 등 자활근로자들이 지역자활센터의 도움을 받아 운영하는 곳이다. 구월동 자활카페는 부평남부지역자활센터 소속 자활기업으로 여성 자활근로자 3명이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다른 자활기업에서 일했던 경험을 토대로 직접 번 돈을 모아 이달 13일 카페를 개업했다.

구월동 자활카페는 대부분의 자활카페들이 동네 골목길이나 구청 내에 입점하는 것과 달리 상권이 활발한 거리에 개업해 센터 내에서 큰 기대를 모았다. 공장을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와 분위기 있는 조명은 개업 당시 카페를 찾은 손님들에게 일반 카페보다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개업 3일 만에 화재가 발생해 손님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불이 카페 인근까지 번지면서 벽에 구멍이 뚫려 전기가 끊긴 것이다. 내부에서 나는 타는 냄새는 아직까지 다 빠지지 않았다. 현재 이 건물 일부 상점들은 전기가 복구됐지만, 카페는 천장 전기 연결 통로 자체가 파손 돼 당장 복구공사를 하지 않으면 영업을 재기 할 수 없다.

영업이 중단되면서 부푼 기대를 안고 카페 운영에 뛰어든 자활근로자들의 인건비 충당마저 어렵게 됐다. 임대료와 복구공사 비용은 기존에 모아둔 운영자금으로 해결 할 계획이지만, 영업을 하지 못한 기간 동안의 인건비는 마련할 방안이 없다.

상황이 이렇자, 카페가 소속된 부평남부지역자활센터를 지원하고 있는 부평구는 영업을 다시 시작한 후에도 인건비 충당이 문제가 될 경우 지원을 고려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부평남부지역자활센터 관계자는 "자활카페는 사업자 등록증이 아직 나오지 않아 화재 보험도 들지 못했다"며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까지는 시간이 너무 걸릴 것 같아 하루 빨리 공사를 진행하고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과 소방서 측은 화재 원인을 파악하고 피해조사를 집계하려면 일주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