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인천교통공사 '빛과 그림자'
인천교통공사가 2016년 성과로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개통과 승객 40만 돌파를 꼽았다.
하지만 2호선이 잦은 고장을 일으키고 공사 경영진이 탈선 사고를 은폐하는 등 논란을 빚기도 했다.

공사는 18일 2016년 주요 성과를 발표했다. 가장 큰 성과는 2호선 개통이다. 2호선이 개통되면서 인천 내에서 지리적으로 끝과 끝에 위치한 서구와 남동구 사이의 이동이 편리해졌다. 공사는 2호선 개통으로 이동시간이 단축되면서 교통난을 해소하는 한편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2호선 개통은 인천시 버스 개편에도 한 몫 했다. 2호선 노선을 토대로 지역 별 버스 노선이 새로워졌고 버스와 지하철을 연계해 환승 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인천도시철도를 이용하는 승객이 40만을 돌파한 것도 성과 중 하나다. 평일 평균 46만명이 인천도시철도에 몸을 싣고 있다. 이용 승객이 증가하면서 인천도시철도의 철도교통 기여도가 함께 상승해 43.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에게 작년 한 해는 다사다난한 해였다. 2호선은 개통과 동시에 '사고철'이라는 오명을 입었다. 개통 첫 날부터 단전, 출력 장애, 신호 이상 등 각종 장애로 운행이 지연 된 사례만 13건에 달한다. 이로 인해 시민들은 중간에 열차에서 내리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2호선의 가장 큰 문제는 타임아웃 현상이었다. 타임아웃은 관제소와 열차 간 통신이 두절되는 것으로 개통 후 총 508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2호선은 무인자동운전시스템으로 운행되기 때문에 통신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급출발과 급제동으로 인해 열차가 미끄러지는 슬립·슬라이드 현상도 68차례 발생했다.

시민들이 공사에 대해 신뢰를 잃은 결정적인 사건은 경영진의 탈선 사고 은폐였다.

작년 8월, 공사 경영진은 탈선 사고를 훈련으로 조작해 파문을 일으켰다. 공사는 2호선에서 끊임없이 사고가 발생하자 탈선 사고를 계획된 훈련이라고 조작했다. 조작 사실은 국토교통부에도 그대로 보고됐으며 중부고용노동청 국정감사에서 진실이 드러났다.

공사 관계자는 "올 한해는 철도안전관리체계를 갖추는데 더욱 힘쓰겠다"며 "안전경영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운영시설 설비를 보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