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등록 차량 전국 3위....27개 전시장 앞다퉈 둥지
▲ 18일 오전 인천시 남구 중한자동차 본사에서 열린 '켄보 600' 출시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인천이 수입차 판매 격전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트렌드에 민감하면서도 수입차 선호도가 높은 지역 소비자들에 대응해 외산차 브랜드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인천에 등록돼 있는 수입차량 대수는 3만4632대로 전국(22만5279대)의 15.4% 비중을 차지한다. 경기(19.8%), 서울(185%)에 이어 전국 3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지역 내 수입차 전시판매장 수(2016년 9월 기준)는 27개에 달한다.

특히 연수구 송도동 센트럴파크 인근과 남동구 구월동 길병원사거리엔 수입자동차 전시장들이 모여 들며 거대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길병원사거리는 '수입자동차 사거리'라고 불릴 정도로 이미 다양한 수입차 브랜드 전시장이 결집해 있다.
포르쉐와 토요타, 렉서스, 혼다, BMW, MINI, 아우디, 포드,링컨, 메르세데스 벤츠, 폭스바겐 등 11개 브랜드가 전시장을 통해 고객을 맞고 있다.

이 일대 건물 임차료는 인천시내에서도 무척 비싼 편이다.

그런데도 수입차 전시장이 앞다퉈 둥지를 틀게 된 배경엔 사통팔달 교통요충지라는 강점이 손꼽힌다.

경제력을 갖춘 중장년층 소비자와, 신개념 트렌드를 좇는 20대 젊은층 소비자들에 대한 유인성이 높다는 점도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전방 1km 올림픽공원 사거리에는 재규어와 랜드로버 전시장 2곳이 영업 중이다.

신도시를 중심으로 고소득층 소비자들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수입차 전시장들은 송도국제도시에 또 하나의 전쟁터를 마련했다.

센트럴파크 아파트 인근엔 볼보, BMW, 미니, 지프, 메르세데스 벤츠 등이 입점했고, 재규어, 랜드로버와 닛산, 크라이슬러 등의 브랜드도 자리하며 송도국제도시에만 무려 9개 브랜드가 모여 있다.

이밖에도 부평구 청천동 캐딜락 매장과 삼산동 닛산, 남구 주안동 푸조, 피아트, 닛산 등 5개 전시장이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 중국 5대 자동차 그룹 북기은상기차의 수출을 전담하고 있는 중한자동차가 인천시 남구 학익동으로 본사를 옮겨와 한국시장을 노크하고 나섰다.

중한자동차는 인천 본사를 기반으로 전국에 50여개 전시장을 개장하며 국내 고객을 맞을 계획이다.

BMW 그룹도 송도국제도시에 자동차 전시장과 신차 론칭쇼, 이벤트 등이 열리는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며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설 예정이어서 향후 지역 내 소비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중한자동차 관계자는 "인천은 수입차 선호가 높고 물류적으로 용이해 한국 진출 시장의 출발지로 적합하다"며 "지역 내 다양한 수입차 브랜드와 경쟁하며 수출을 확대해 나갈 참"이라고 말했다.

인천경제계 인사들은 완성수입차의 국내 판로 격전장으로 떠오른 인천의 자동차 판매시장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는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효자 노릇을 해줄 것"이란 긍정론과, "생산과 유통은 사라지고 소비만 낳는 악순환 구조를 유발할 것"이라는 부정론이 벌써부터 맞서고 있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