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재단 '확장도시 인천'
2015년 발간서 심화 버전
'누구의 도시인가' 풀어 내
각계 전문가 리서치·분석
충남 출신 비율 가장 높아
인구 300만명을 돌파한 도시, 인천은 어떤 모습일까? 인천문화재단이 심층적이고 다각적인 분석과 고찰을 통해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담아낸 <확장도시 인천>(마티·400쪽)이라는 책을 내놓았다.

문화연구자와 도시계획연구자, 부동산 연구자, 건축가, 디자이너, 데이터 분석가 등으로 구성된 필진과 리서치 팀이 진행한 12개 도시문화리서치의 결과물이다. 2015년에 발행된 <확장도시 인천>의 내용을 더욱 심화시켜 인천이라는 도시, 공간을 더욱 폭넓고 깊이 있게 다룬 프로젝트다.

목차는 전현우(경인선: 혼잡 연대기), 신경섭(Incheon Project 2015), 김윤환·신수현(확장하는 외지인의 도시 Part 1, 2, 박해천(인천, 노동자들의 도시 1968~1986), 이강혁(부평공단-청천동), 안은별(어떤 '인천 살이'의 즐거움, 1997~2015: 맛집, 백화점, CGV, '센팍'), 안인용(사라진 아이들), 서해연(어쩌면 서울, 아마도 인천), 박다함·정세현(1999, 인천-홍대앞 왕복 4시간), Society of Architecture 361 송도신도시(New City for None Place on the New Place), 신경섭(390 Incheon Project 2016) 등으로 구성됐다.

개별 연구자들이 오랜 리서치 작업과 분석, 각기 다른 시선을 통해 또 하나의 '인천'이라는 결과물을 내놓은 것이다.

경인선과 인천 발전의 역사적 관계, 산업화에 따른 인구 이동과 노동자 문화의 형성, 도시 개발 정책과 신시가지 건설, 아파트 가격 변동과 중산층 형성의 상관관계, 서울·인천·수도권 신도시 인구 변화와 통근자 추이, 도시 중심축 이동에 따른 일상 소비문화의 변천, 그리고 도시계획을 통한 지자체의 탈산업화 시도 등이 책의 큰 줄거리를 구성하고 있다.

특히 2015년에 발행된 책이 인천이라는 공간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확장되고 '아파트'라는 도구를 통해 어떻게 '도시'로 변모했는지를 다뤘다면, 이번에는 공간적으로 확장되는 인천이 어떤 사람들로 채워져갔는지, 즉 '인천은 누구의 도시인가'를 이야기한다.

필자들은 "1970년대 중반 이후부터 인천의 인구 증가율이 줄곧 1, 2위를 차지했으며, 1977년부터 2016년 현재까지 30년 연속 인천의 인구 증가율이 항상 서울의 인구 증가율보다 높은 수치를 보여왔다"는 점을 확인한다.

또 인천은 지속적으로 충남과 호남의 사람들을 받아들이면서 성장, 팽창해나간다. 그 결과 2000년의 가구주 출생지 구성에서도 충남 인구의 비율이 여전히 높다. 1970년에 자리잡은 '충남 출신의 인천인'들이 그들의 자녀를 '인천에서 태어난 인천 사람'으로 키워낸 덕분이다.

이와 반대로 연수구의 경우 '현 거주 지역 출신' 비율이 매우 낮으나 '인천시 출생'의 비율이 높아 '토박이' 비율로는 수도권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한다.

1990년대의 택지개발사업을 통해 주변 인구를 흡수한 결과로, 1996년 자료에 따르면 연수구 관외 전입 인구 4만7040명 중 66%에 달하는 3만1065명이 인천 관내에서 전입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재단은 20일 인천생활문화센터 칠통마당 H동 2층 다목적실에서 책의 출판을 기념하고, 독자들과 함께하기 위한 자리로 '확장도시 출판 기념 저자 강연'을 마련했다. 032-760-1033

/이동화 기자 itimes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