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확보 등 인프라 측면의 구조고도화와 전략적 기술개발 지원으로 업종고도화를 동시에 견인하면서 국가산단의 근로환경 수준을 높이는 데 힘 쏟겠습니다."

국가산업단지인 남동, 주안·부평 산단 관리를 총괄하고 있는 박동철(사진) 한국산업단지공단 인천지역본부장이 내놓은 2017년 국가산단 운영 포부다.

남동산단은 1985년 조성돼 30여년 세월이 흐른 2016년 10월 현재 6700여개 기업 10만3000여명의 근로자가 일하는 한국의 대표적 국가산단.

규모의 성장 속도는 인프라 개발보다 훨씬 빨랐고, 현재 남동산단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박 본부장은 "인천지역 산단의 시설고도화는 앞으로도 산단공 인천본부가 한동안 집중해야 할 큰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이와 동시에 미니 클러스터에 기술개발을 지원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고, 근로자들이 일하기 좋은 곳으로 환경 개선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여 강조했다.

현재 운영 중인 7개 미니클러스터(▲남동산단=산업기계부품, 자동차모듈, 정보융합부품, 생산기반부품 ▲주안·부평산단=스마트전자기기, 융복합부품소재, SMT)에 사업연계형 연구개발(R&DB) 과제를 꾸준히 발굴해 산업고도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목표다.

박 본부장은 과거 일만 해야 하는 공간으로 인식돼 온 국가산단을 '놀이터'이자 '배움터'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지난해 주안산단 내 410m 길이 벽화를 그리고, 곳곳에 의자를 비치해 근로자쉼터를 만든 주안디자인거리 조성사업이 대표적 사례다.

그는 "992만여㎡(300만평) 땅에 건물 5~6개 들어선다고 분위기가 바뀌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밤중에도 근로자들이 안전하게 걸어다닐 수 있도록 야간경관을 꾸미고, 거리나 공장 건물에 색채를 입히는 아주 단편적인 시도가 오히려 분위기 변화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환경 개선으로 근로자들 근로의욕이 높아지면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에 도움이 되고, 결국엔 고용창출로 이어져 제조업 기반의 인천 경제 성장에도 큰 역할을 해줄 겁니다."

/황은우 기자 he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