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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팅지앙(오른쪽) 중국 광동성 복싱팀 총감독이자 중국 국가대표 복싱팀 부총감독이 인터뷰를 마친 뒤 자신의 모습이 찍힌 광저우체육대학 복싱 훈련장 내 대형 걸개그림 아래에서 김원찬 인천시청 복싱팀 감독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선수들의 발전을 위해 인천과 맺어진 소중한 인연이 계속 이어지길 희망합니다."

인천시청 복싱팀과 합동 훈련을 지도하고 있는 동팅지앙(Dong Tingjiang·57) 중국 광동성 복싱팀 총감독이자 중국 국가대표 복싱팀 부총감독은 친선경기를 앞둔 18일 오전 기자와 만나 "인천과 광동성 복싱팀의 경우 중·경량급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합동훈련을 지켜보며 한국 복싱의 남녀 간판 선수라고 할 수 있는 신종훈과 오연지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동 총감독은 "신종훈과 오연지를 알고 있다. 대단한 선수들이다. 그럼에도 자만하지 않고 성실하면서도 진지하게 훈련에 임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몇차례 스파링하는 모습을 봤는데 펀치도 좋고 스피드가 남달랐다. 거기다 정신력까지 훌륭한 선수라는 것을 느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제 2의 신종훈'을 꿈꾸는 오범석(인하대학교)에 대해서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동 감독은 "신종훈보다 많이 어린 선수라고 알고 있다. 그런데 복싱에 대한 센스가 있더라. 잘 다음으로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 챔피언이자 광동성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르빈(Lv Bin·49kg)에게도 이번 합동훈련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4년마다 열리는 중국의 전국체전이 올해 8월 열리는 데, 신종훈같은 세계적인 동급 최강 선수와 겨뤄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매우 흡족하다는 것.

동 총감독은 "8월 중국 전국체전에서 금메달 2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르빈은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이번 합동훈련을 통해 르빈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 믿는다. 또 르빈과 신종훈, 두 선수가 오는 4월 아시아선수권에서 맞불을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아주 흥미로운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인천 복싱팀이 처음 광저우에 와 합동훈련을 실시했는데 서로 너무 만족하고 있다. 앞으로 이 소중한 인연을 계속 이어나가면서 인천과 광저우가 국내·외 복싱무대에서 승승장구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동 총감독은 마지막으로 조심스럽게 한국 복싱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중국 복싱은 세계 복싱계의 흐름을 적극 수용하면서 국제무대에서 위상을 높이고자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다. 그렇지만 한국은 상대적으로 그런 부분에 있어 덜 예민한 것 같다"며 2016년 리우올림픽 본선 진출 무산 등 점차 세계무대에서 힘을 잃어가고 있는 한국복싱의 현실에 대해 애둘러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글·사진=광저우(중국)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