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 시간) 미국에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한다. 트럼프 시대가 본격 개막하는 것이다. 대통령이 되기 전 그의 언행이나, 대통령 선거과정 및 당선 뒤 보여온 '럭비공식' 행보로 미루어 '新 불확실성 시대'가 도래한다는 관측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주한미군, 북한과 관련한 한반도 정책도 한바탕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가 아니더라도 요즘 우리나라를 둘러싼 국제정세는 평탄치가 않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문제를 놓고 중국과의 관계는 악화일로에 있고, 소녀상 설치 및 독도 영유권과 관련한 대일(對日) 관계도 마찬가지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에 예상되는 힘겨루기 싸움의 틈바구니에서 선택의 폭은 좁아지고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함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한 세계경제포럼에 처음으로 참석, 개방과 협력을 강조하며 보호무역을 천명한 트럼프 당선인 견제에 나섰다. 향후 국제정세가 만만치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같은 상황은 곧 경제와 직결된다. 사드와 관련해 이미 중국은(공식적으로는 부인하고 있지만)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거센 압박을 가해오고 있으며 실질적인 피해상황도 잇따르고 있다. 국가 전체적으로도 그렇지만 인천경제의 중국 의존 비중도 무시못할 수준이다.

인천시는 지난해 전국 최고를 기록한 수출증가율을 올해도 이어가기 위해 중국시장 마케팅공략을 강화하고 수출선을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을 최근 내놨다. 이러한 가운데 유정복 시장과 지역 경제인들로 구성된 인천시 베트남, 인도 방문단이 베트남 하이퐁시와 경제교류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는 보도다. 이미 20년 전에 자매결연을 맺은 양 측은 향후 통상협력관계를 더욱 긴밀히 해나가기로 했다. 시 방문단의 남은 일정도 경제부문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국제정세는 변화무쌍하다. 긴밀한 협력도 좋지만 치우침은 바람직하지 않다. 사드배치와 관련한 최근의 중국 사례가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이러한 차제에 이뤄진 인천시의 베트남, 인도 방문은 시의적절하다 하겠다. 장바구니를 풍성히 채우고 돌아오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