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00여억 적자' 지난해 10곳 중 3곳만 소폭 흑자, 정부 부두임대료 감면 혜택 제안 … 연구 용역 결과는 '미지수'
"부두운영사(TOC)의 생존을 위해서는 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에 따른 고용 문제와 항만 운영 안정화 등이 동시에 이뤄져야 합니다."

인천내항 TOC는 기로에 서 있다. 200억원 넘는 적자가 위기다.

인천항 물동량은 매년 줄고 있고, 그에 따른 사업 다각화는 요원하다.

작년 5월 시작된 '인천내항 TOC 통합 타당성 검토 및 방안 수립 연구 용역'에 대해 17일 인천항만공사(IPA) 대회의실에서 중간 보고회가 열렸다.

내항 TOC 운영사 담당자를 비롯 인천항운노조, 인천항만물류협회,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등의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생존' 앞에 놓인 TOC들의 관심이 이 연구 용역에 쏠려 있지만 모두가 원하는 '답'을 내놓을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이 연구용역에는 물동량 감소, 내항 재개발 사업 등을 앞두고 내항 TOC 효율성 제고와 항만 근로자들의 고용 안정을 위한 통합 방안 등이 담긴다.

중간 보고회에선 최근 5년간의 항만 물동량 감소 추세와 제3차 항만기본계획의 물동량 감소, 물동량 유지 등의 가정에 맞춰 10개 TOC 운영사의 단일 혹은 2개로의 통합안이 제시됐다.

인천해수청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인천내항 물동량은 2007년 4272만t에서 2013년 3056만6000t으로, 2015년 2879만4000t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적자 폭은 연간 200억원에 달하며, 지난해 10개 TOC 중 단 3곳만이 소폭 흑자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IPA는 "인천항만물류협회가 내항 TOC도 이번 연구·논의에 자사의 배타적 이익만 추구하기보단 관련 업·단체를 위해 합리적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정부의 TOC 단일화·대형화 의지도 강하다.

해양수산부는 16일 "TOC 내부에서 참여업체 간 항만시설을 분할해 사용하고 회사들의 화물 유치 경쟁이 심화돼 하역료 과다 인하가 발생하는 등 항만 운영의 효율성이 낮아진다"며 "통합 승인 절차 및 기준 제도화와 통합에 따른 부두 임대료 감면 등의 혜택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전국 10개 항만 45개 부두엔 40개 TOC가 150선석을 운영 중이다.

김종식 인천항만물류협회장은 "통합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장기 발전에 부합하기 위해 기업과 고용이 신뢰를 형성해 통합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TOC 부두 재계약 시기는 2018년 4월인데 반해 통합 용역 결과는 8월에 나올 참이어서 그 사이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지는 미지수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