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지속가능도시' 슬로건
2030년까지 중·장기 목표 수립
폐기물 감량 신재생에너지 확대
77곳에 '6분거리 시민의 숲' 조성
수원시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지구 온난화 등 환경문제 해결에 앞장서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구 온난화를 대응하기 위해 자발적인 국내 최고 수준의 온실가스 감축계획을 수립한 것은 수원시가 전국 최초다.

17일 시에 따르면 2015년 12월 채택된 '파리 기후변화 협약'에 따라 2021년 '신기후 체제'가 시작된다.

195개국이 참여한 협약의 핵심은 2100년까지 지구 온도 상승을 최대 2℃로 제한하는 것이다. 이를 달성하려면 전 세계가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해 2100년에는 '제로'로 만들어야 한다.

현재의 속도로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면 2100년에는 지구 평균 기온이 19세기 말보다 4℃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미국의 한 환경단체는 평균 기온이 4℃ 상승하면 세계에서 6억명이 사는 땅이 물에 잠기는 대재앙이 닥친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시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선택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온실가스 감축으로 지속가능 환경도시 실현

'지속가능도시'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 수원시는 2017년 '마음 설레는 지속가능도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속가능 정책 전개에 박차를 가한다.

2011년 '환경 수도'를 선언한 수원시는 국내 최고 수준의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했다. 2005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준으로, 2020년(중기)에는 20%, 2030년(장기)에는 40% 감축을 목표로 세웠다.

'2020년 중기 목표' 달성을 위해 ▲자발적 녹색생활 실천 확대 ▲녹색교통 체계 구현 ▲녹화사업 확대 ▲에너지 고효율화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친환경 건축물 확대 ▲효율적 자원사용 체계 등 7개 전략, 36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쓰레기를 소각할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올해 폐기물도 감량한다. 자원회수시설 반입 쓰레기 점검, 폐기물 배출량 점검, 음식물 쓰레기 전면 재활용, 시민 홍보·교육 강화 등 정책으로 17만 9682t이 배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폐기물을 14만 9000여t으로 줄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 발생률을 17%가량 줄일 수 있다.

●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화석연료를 대체할 신·재생에너지 보급도 확대된다. 에너지자립 기반 구축을 위해 공공건물과 사회복지 시설 9개소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고, 에너지 복지 실현을 위한 '나눔햇빛발전소' 건립·운영도 계속된다. 또 민간 부문 신·재생 에너지 확산을 위해 단독·다세대주택 옥상, 마트·백화점 등 대형 건물, 아파트 등에 신재생에너지를 설비를 설치하면 보조금을 지급한다.

2017년 한해 동안 197개소에 1813㎾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신·재생에너지 보급 사업에 시비 21억3900만 원, 국비 14억원 등 51억여원이 투입된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환경교육도 확대된다. '수원 이동환경교실 버스'를 만들어 9월부터 찾아가는 환경교육을 한다. 전문 강사가 학교와 행사 현장을 방문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 보호를 알려준다.

'녹색 도시 만들기'는 지속해서 진행된다. 77개소에서 '6분 거리 내 수원시민의 숲'이 조성된다. 광교산·칠보산에서는 생태복원이 이뤄지고, 관내 공원·숲·습지 등에서는 '도시 숲 생태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또 ▲숲 태교 ▲유아원 체험원 ▲다문화가족·장애우 숲 체험 ▲숲 레저 프로그램 등 '2017 도시 숲 5대 특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수원시 관계자는 "지속가능도시재단은 경제 성장과 사회 안정, 환경 보전이 균형을 이루며 성장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수원시를 만드는 것을 지향한다"며 '동서가 조화된 균형발전 도시'를 목표로 지속 가능한 도시정책을 수립하고, 주민이 참여하는 도시재생사업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