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점검 결과 '25건' 지적...전체 40% 소화기관리 불량
겨울철 전통시장 화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인천지역 전통시장 3곳 중 1곳이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안전처는 지난해 12월 한 달 간 인천 전통시장 49곳을 대상으로 안전 관리 점검을 실시한 결과, 36%에 해당하는 18곳에서 불량사항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인천소방본부와 합동으로 벌인 이번 점검에서는 총 25건의 지적사항이 나왔다.

초기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화기 관리 불량은 전체의 40%(10건)를 차지했다. 소화기를 필요한 곳에 비치하지 않거나 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장 상인들의 자율 안전관리 능력 배양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아울러 불이 났을 때 진압하는 소화활동설비 불량도 연결살수설비 5건, 연결송수관설비 1건으로 확인됐다.
경보설비에도 문제가 있었다.

화재 초기단계에서 발생하는 열, 연기 등을 자동적으로 감지해 건물 안에 있는 소방안전관리자나 관계자에게 화재 사실을 알리는 자동화재탐지설비의 불량이 6건으로 파악됐다.

신속하게 화재 발생을 알릴 수 없어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외에도 건축물 관리와 스프링클러 설비가 미흡했으며, 소방차 통행에 장애가 되는 차광막이 점포별로 설치돼 있어 대형화재 위험요소가 곳곳에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안전처는 전통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소방서로 즉시 통보되는 자동화재속보설비 설치를 의무화할 예정이며, 일정 규모 이상의 대형 전통시장에 대해서는 직접 안전점검을 벌일 방침이다.

한편 이번 점검은 지난해 11월 대구서문시장 화재 이후 동종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고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전국 전통시장 1256개소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