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대표 내달 첫 인사에 관심 집중 … 기관 통폐합 등 이뤄질 듯
▲ 인천문화재단 전경. /인천일보DB
예술가 중심의 대표이사에서 문화행정가 중심의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된 인천문화재단이 새해들어 재단의 조직체계와 기능을 확대 강화하는 등 본격적인 조직 혁신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통 문화행정 관료 출신인 신임 최진용 대표이사가 2월로 예정된 첫 인사단행과 관련 기관의 통·폐합 과정에서 어떤 철학과 비전을 담아서 재단의 개혁 방향을 제시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특히 재단이 출범한 지 10년이 지났는데도 인천이 '문화 불모지'라는 불명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그 동안 재단이 '문화권력'만 누렸지, 지역문화예술계의 다양한 욕구를 수렴해 내지 못했다는 지적 때문이다.

인천문화재단 관계자는 2월 초 단행 예정인 인천시 인사와 연동해 재단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라며, 이번 주부터 직원들이 원하는 부서가 어디인지를 파악하는 희망보직 신청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몇년 결원이 발생해도 신규 채용이 어려웠는데, 올해에는 신규 직원 4명을 뽑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인사는 지난해 12월 취임한 최진용 대표가 단행하는 첫 인사라는 점에서 내부 조직원은 물론 인천지역 문화예술계의 관심이 높다.

최 대표가 적재적소에 인사를 배치할 것이며, 지역문화예술계의 조직운영에 대한 불신과 비판적인 요구를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도 주목된다.

하지만 이번 인사는 전체 직원 62명 가운데 업무 특성상 이동할 수 있는 직원은 30여명 정도여서 인사 폭은 크지 않다.

재단의 기능확대와 재편 작업도 함께 이뤄질 전망이다. 인천시가 올해부터 본격 추진하는 대표문화상품 개발 등 '문화성시 인천'과 관련한 굵직한 문화예술사업의 일부 위임 업무와 사업을 재단에서 수행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강화고려역사재단이 상반기 중으로 문화재단으로 통·폐합 될 전망이다. 여기에 인천시가 인천영상위원회와 강화고인돌체육관을 재단에 통·폐합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그런데 강화고인돌체육관의 경우, 문화재단에 통합시키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역 문화예술계의 의견이 만만치 않다.

실제, 지역문화예술계 인사는 "시가 힘에 버거운 일이 있으면 재단에 떠넘기려고 하는데, 고인돌체육관은 문화재단하고는 성격상 맞지 않다"며 "문화재단보다는 시체육회나 시설관리공단에 맡겨야 맞다"고 지적했다.

앞서 재단이사회에서 상정했다 보류된 무급휴직제와 관련한 여론에 대한 의견도 엇갈리게 나타나고 있다. 직원들은 자기계발을 위해 어느 조직에나 있는 무급휴직제가 긍정적인 결과를 줄 것이란 의견과 문화현안이 산적한 상태에서 무책임하게 무급휴직을 시행하는 것은 무리라는 외부의 의견이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민운기 스페이스 빔 대표는 "'문화도시 인천'을 만들기 위한 조직으로 변화시키려면, 재단의 자립·자생·자치라는 독립성 확보를 위해 고민해야 한다"며 "우선 재단이사 및 이사 선임 방식의 투명성과 민주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 문화재단의 구조를 단순 문화예술지원사업에서 벗어나 생활문화와 문화산업, 문화재생, 해외교류 등으로 사업 수행 영역을 넓히고, 문화재생산이 가능한 구조로 재단의 역할과 규모를 키우고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동화 기자 itimes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