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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와이번스가 최근 물러난 민경삼 전 단장 후임으로 염경엽(49) 전 넥센 히어로즈 감독을 선임했다고 17일 밝혔다..

염경엽 단장은 광주제일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1991년 태평양 돌핀스에 입단, 선수생활을 이어오다 2000시즌(현대)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이후 2011년까지 현대 유니콘스와 LG트윈스에서 프런트(스카우터, 운영팀장 등)는 물론 코치까지 역임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이다.

그러던 중 2012년부터 넥센 히어로즈로 자리를 옮겨 주루·작전 코치를 거쳤고 2012년 말 전격 감독으로 취임해 지난 시즌까지 페넌트레이스 통산 310승 238패 6무를 기록하며, 4년 연속 팀을 가을야구에 진출시키는 역량을 발휘했다.

염 단장 선임 배경에는 류준열 대표의 노력이 있었다.

한국을 떠나 미국에 체류하고자 집을 구하고 있는 염 단장 찾아가 꾸준히 설득해 결국 영입에 성공한 것이다.

민경삼 단장이 두 번째 자진 사임 의사를 밝힌 지난 12월 중순 경부터 본격적인 신임 단장 선임작업에 들어갔던 SK는 전임 민 단장처럼 신임 단장 역시 야구에 대한 전문가적인 식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특히 지금까지 구축해온 SK만의 육성시스템을 완성하고 이를 현장에 적용·실행할 수 있는 육성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아울러 힐만 감독이 한국프로야구에 연착륙하려면 신임 단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만큼 한국 프로야구에 대한 다양한 경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 이에 따른 적임자를 물색했다.

SK는 후보군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염경엽 신임 단장을 최적의 인물로 보고 본격적인 영입에 착수했다.

지난 12월 중순 첫 만남을 가진 이후 다양한 방법으로 염 단장을 영입하고자 설득을 시도했지만 염 단장은 지속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이미 시카고 컵스의 '초청코치'로 미국으로 건너가기로 되어있었기 때문.

하지만 거주할 집을 구하고자 미국으로 출국한 염 단장을 직접 찾아간 류준열 대표이사는 염 단장에게 간절한 영입의사를 밝히며 설득, 결국 최종 수락의사를 받아냈다.

SK와 염경엽 단장은 계약기간 3년에 합의했다.

SK는 단장으로서의 책임과 권한을 강화하는 한편 SK만의 육성시스템을 완성하고 정착시키는데 최소 3년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례적으로 3년의 계약기간을 제의했고, 염 단장이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