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섬 6곳 미세먼지 조사결과 도심 比 월등히 낮아
맑고 깨끗한 곳 중심 '관광 활성화·가치재창조' 주력
덕적도 등 4곳 특성화 시범마을 선정 올해 집중 육성
▲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해 6월10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인천 보물섬 상륙작전' 행사에서 관람객들에게 인천 특산물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인천시가 추진하는 '매력 있는 애인(愛仁)섬 프로젝트'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최근 인천을 대표하는 6개 섬의 대기환경 상태를 조사했는데,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도심보다 훨씬 낮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표 참조> 이 같은 친환경 섬을 토대로 관광 활성화와 가치 재창조를 위한 애인(愛仁)섬 만들기 사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시는 올해 덕적도와 대이작도, 장봉도, 강화도 등 4개 섬을 특성화 시범마을로 선정해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또 섬 지역 해수담수화 시설을 설치하고, 도서지역 수산물 촉진을 위한 유통 활성화와 어촌마을 정주여건 개선에 힘쓸 예정이다. 백령도 두무진 섬끝엔 평화포구를, 신·시·모도에는 호안인도와 자전거 길을 만들어 관광 활성화를 모색한다.

#인천 대표 섬 '청정'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최근 인천 섬 가치 창조를 위한 환경성 조사를 했다.

시가 역점으로 추진 중인 애인(愛仁)섬 만들기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인천지역 168개 섬 가운데 백령도와 덕적도, 굴업도와 선재도, 신도와 석모도 등 6개 섬을 선정, 이들 섬 지역의 미세먼지(PM) 농도와 휘발성유기화합물질(VOCs) 농도 등을 조사했다.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된 백령도, 덕적도, 선재도, 석모도는 인천 10도 10색 선정 사업에 뽑힌 인천지역 대표 섬이다.
신도와 석모도는 각각 트레킹과 백 패킹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섬을 중심으로 대기환경 상태를 조사한 것이다. 그 결과, 6개 섬 지역의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도심과 비교해 각각 평균 24%, 32% 정도 낮았다.

미세먼지는 도심과 견줘볼 때 백령도는 40%, 석모도는 37%, 선재도는 28%, 신도는 17%, 덕적도와 굴업도는 각각 13% 정도 낮았다.

초미세먼지는 백령도 45%, 석모도 33%, 굴업도 31%, 신도 30%, 덕적도 29%, 선재도 27% 순으로 도심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섬 지역별 미세먼지 평균 농도 비율 조사에서는 선재도(79%), 백령도·신도(69%), 덕적도(63%), 석모도(61%), 굴업도(60%)의 차례였다.

섬 지역 전체 평균 농도 비율은 66%로 도심지역 평균 농도 비율 74%보다 11%p 낮았다.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휘발성유기화합물질 농도 조사 결과에서도 섬 지역은 안전한 수준이었다.

섬 지역과 도심지의 BTEX(벤젠·톨루엔·에틸벤젠·자일렌)를 비교한 결과, 섬 지역이 도심보다 평균 61% 낮은 농도를 나타냈다.

특히 벤젠 농도는 6개 섬 지역 평균 농도가 0.2ppb로 환경 기준인 5㎍/㎥(약 1.5ppb/년)의 7분의 1 수준으로 매우 옅었다.

시 관계자는 "2015년과 지난해 무의도와 장봉도, 백령도 등 9개 섬을 상대로 한 환경 조사에서도 대기질이 청정하다고 나왔다"며 "맑고 깨끗한 섬을 중심으로 관광 활성화와 가치 재창조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올해 애인(愛仁)섬 이렇게 만든다
시는 올해 덕적도와 대이작도, 장봉도, 강화도 등 4개 섬을 특성화 시범마을로 선정해 집중 육성한다.

총 예산 10억원을 들여 덕적도에는 어민 왕래를 유도하는 바다시장을 만든다.

대이작도에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토대로 한 생태체험관을 지을 계획이다. 장봉도와 강화도에는 각각 둘레길, 먹거리·농촌 체험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강화 석모도에는 7억5000만원을 들여 관광 기반시설을 확충한다.

인근 삼산연륙교 주변에는 전망대와 쉼터를 만든다.

삼산연륙교는 수도권 관광객이 즐겨 찾는 인천 강화도와 석모도를 잇는 도로(왕복 2차로)다.

현재 교량 상판을 연결하는 공사가 진행 중인데 난간과 조명시설, 도로포장 공사를 끝내면 6월부터 다닐 수 있다.

연륙교가 개통되면 석모도를 찾는 관광객이 연간 90만명에서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어 옹진군 북도면 신도와 신오도를 잇는 관광인프라 조성도 추진한다. 무인도인 신오도를 자연환경 공원으로 바꿔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안보 접경지역인 서해5도 주민들의 주거환경 여건도 개선한다.

시는 서해5도 특별법 개정에 주력하는 한편 백령도발 아침 운항 여객선 운영 재개 등 접근성 향상에 노력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올해 서해5도를 찾는 방문객을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섬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한 특색 있고 맛있는 섬 푸드를 개발, 지역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는 'I(Island : 섬) 푸드 프로젝트'도 계속 이어 나간다.

지금까지 관광객 대부분은 섬 음식을 회나 매운탕 등 정도만 생각했다.

메뉴도 같고 맛도 같아 섬에서 하루를 보내면 먹을 게 없다는 불만이 컸다.

먹거리(음식자원)가 섬을 찾는데 큰 역할을 하지 못한 셈이다.

시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난해 I 푸드 프로젝트를 추진해 '그 섬엔 그 맛이 있다'는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시는 지난해 11월14일 시청 중앙홀에서 'I(Island) 푸드 메뉴 개발 품평회'를 열고 인천 섬 대표 음식 3개를 선정했다.

품평회를 한 결과, 강화군 석모도·볼음도 대표 음식으로는 상합죽이, 옹진군 장봉도는 소라비빔밥, 신도·시도·모도 대표 음식에는 해산물찜밥이 선정됐다.

시는 올해 5개 섬을 추가하는 등 2020년까지 해마다 새로운 섬을 선정해 그 지역만의 독특한 요리법을 개발·제공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청운대학교 호텔조리학과가 동참한다.

시 관계자는 "맞춤형 섬 관광 활성화 외에도 해수담수화, 도서민 소득증대 사업도 함께 추진할 것"이라며 "섬다운 섬, 가족여행 하기 좋은 섬, 주민이 참여해 가꾸는 섬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