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영 교통안전공단 인천지사 연구교수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추계를 보면 우리나라는 이미 2000년에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의 7%를 넘어선 고령화사회로 진입했으며, 2018년에는 전체 인구의 14%를 넘어 고령사회로, 오는 2026년에는 전체의 20%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자인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된다. 인천시의 경우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16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가 11%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인간의 수명이 연장되고 고령자 사회활동이 왕성해지고 있지만 나이를 먹음에 따라 발생하는 신체 변화는 거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제성장과정에서 형성된 '빨리빨리' 습관은 나이를 먹으면서 고령자의 안락한 생활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습관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부족한 형국이다. 이러한 현상을 반영하듯 고령자 교통사고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고령자 무단횡단에 따른 차대 보행자 사고, 시내버스 승차 또는 하차시 발생하는 차내 전도사고 등 잘못된 습관과 신체변화를 반영한 사고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시민의 발인 시내버스 운수종사자의 배려정신과 고령자의 차분한 마음, 주변의 관심이 필요하다. 먼저 시내버스 운수종사자의 배려정신이 필요하다.

시내버스에는 교차로를 통과하기 위해 황색신호에 가속페달을 밟아 속도를 높이는 경우, 승객이 승차 또는 하차함과 동시에 출발하는 경우, 회전구간에서 속도를 줄이기 않고 회전해 원심력이 발생하는 경우 등 교통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위협요인들이 숨어 있다.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교차로 딜레마구간에 대한 위협요인을 인지하고 운전습관을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즉 황색신호에 무리하게 통과하려는 마음을 버리고 교차로 정지선에 멈추기 위해 속도를 줄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시내버스는 서 있는 승객들이 많으므로 갑자기 급감속하는 경우 차내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운전자는 앞차의 변화뿐만 아니라 진행방향에 대한 인지력을 키워야 한다. 또한 승객이 승차하는 경우에는 룸미러를 통해 승객이 자리에 앉거나 손잡이를 잡았는지, 하차할 때는 사이드미러를 통해 승객의 발이 차를 벗어났는지 확인하고 출발하는 습관을 키워야 한다. 회전구간에서는 속도를 충분히 줄여 원심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두 번째는 고령자의 마음가짐이다.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여러 요인 중 고령자의 무단횡단이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무단횡단하려는 자세를 줄이고, 횡단보도를 이용하는 습관을 키워야 한다. 마지막으로 주변의 관심이다. 버스에 먼저 탑승, 앉기 위해 차도로 내려가는 젊은층 등 주변의 움직임은 고령자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끄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국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젊은층이 잘못된 행동을 자제하고 고령자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등 미풍양속 정신을 이어간다면 이러한 생활속의 위협요인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어느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국민 모두 현재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을 찾아 실천해 나간다면 시내버스는 시민의 발로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으며, 고령자를 위협하는 교통사고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