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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 우울증을 완화하는 데에 생활 습관 변화의 역할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성남시 소아청소년건강정신증진센터(센터장 유희정 교수·사진)는 중학생 617명을 대상으로 2013년 4∼11월 실시한 '우울증 조절 캠페인'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센터는 조사 대상자들에게 매일 점심시간에 운동장에 나가서 '햇빛 보기' 활동을 하도록 권장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갖출 수 있게 '정크푸드 없는 날'을 지정하는 등 캠페인 참여를 유도했다.

또 학생 스스로 식습관과 수면 습관을 관리할 수 있도록 '헬스플래너'를 나눠 주고 성실하게 기록한 학생에게 매월 선물을 주면서 참여를 독려했다.

캠페인 전과 후 두 번에 걸쳐 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조사 대상자의 우울증 증세가 평균 35% 개선됐고 밤늦게 잠을 못 이루는 등 수면 문제는 평균 18% 나아졌다.

유희정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건강한 식습관·수면 습관·신체활동 증가 등이 청소년의 정신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면서 "청소년기 우울증은 흡연·음주와 같은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정신건강의학'(Neuropsychiatry)에 실렸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