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인 155명·당원 3000여명
바른정당 인천시당 창당준비위원회는 이날 오전 인천고 체육관에서 1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창당대회를 열었다. 바른정당 시도당 창당은 서울시당, 경기도당에 이어 인천시당이 세 번째다.
바른정당 인천시당에는 새누리당을 탈당한 홍일표·이학재(서구갑) 국회의원과 박승희·박종우·이영훈·최석정 인천시의원, 10여명의 군·구의원이 합류했다. 조전혁(남동을)·정승연(연수갑) 전 새누리당 당협위원장도 창당 준비 작업부터 몸담았다.
시당 관계자는 "9일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한 이후 155명의 발기인과 3000여명의 당원이 가입했다"고 설명했다.
초대 시당위원장으로는 창당준비위원장을 지낸 홍일표 의원이 이날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홍 위원장은 "바른정당이 창당되기까지 많은 아픔을 겪었다. 지난해 보수가 큰 실망감을 줬고, 온갖 막장극이 펼쳐지면서 국민이 환멸과 분노를 느꼈다"며 "정당 민주주의를 실현하고자 창당된 바른정당의 깃발을 민심의 바로미터인 인천부터 꽂아서 전국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았던 이학재 의원도 "국정농단 사태가 일어나면서 가슴 아픈 나날을 보냈고,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날에는 영종도에 가서 한없이 울었다"면서도 "패권주의적 운영으로 잘못을 저지른 새누리당 해체가 불가능한 지금 바른정당과 함께 다시 시작하자"고 했다.
이날 창당대회에는 대선 주자를 비롯해 정치인들이 모여 세를 과시했다. 24일 서울에서 열리는 중앙당 창당대회를 앞두고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구 정책위의장, 김무성 고문 등 국회의원 17명이 자리했다.
바른정당 대선 주자로 꼽히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인천 발전을 위해 수도권 규제를 푸는 것을 큰 그림으로 보고 있다"며 "행정수도를 세종시로 옮기고, 인천·경기·서울을 경제 중심지로 삼으면 지방과 협의를 통해 자연스럽게 규제를 풀 수 있는 길이 생긴다"고 말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인 유승민 의원도 "도심 경계를 허무는 경인고속도로 일반화와 시민에게 상실감을 준 해양경찰청 부활 등 인천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여느 정당보다도 절실한 마음으로 나설 것"이라며 "공동체와 헌법적 가치를 지키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은 사실상 대선 행보에 나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손잡을 가능성도 내비쳤다.
김무성 고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반 전 총장의 정체성은 보수 우파에 기반을 둔 바른정당과 같다고 생각한다"며 "아직 만나자는 약속을 하진 않았지만 정국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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