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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연습 상대가 많이 없어 제 실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여기와서 다양한 스타일의 선수들과 마음껏 스파링을 하니 훈련은 힘들어도 실력 향상에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트 아시안게임과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목표로 중국 광저우에서 전지훈련 중인 '한국 여자복싱 간판' 오연지(인천시청·60kg급)가 다양한 스타일의 선수들과 겨뤄볼 수 있는 현지 훈련 환경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국내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가진 선수로 평가받고 있는 오연지는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스스로의 수준을 한단계 더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오연지가 중국 광저우 전지훈련을 이처럼 반기는 이유는 겨룰 수 있는 상대가 많이 있다는 데 있다.

다른 선수보다 월등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는 오연지인만큼 사실 국내에서는 훈련 파트너를 찾기가 쉽지 않다.

있다해도 파트너의 실력이 많이 부족한 탓에 오연지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래서 오연지는 고육지책으로 국내에서 주로 남자 학생 선수들을 상대로 훈련과 실전 연습을 해왔다.

그러나 남자 학생 선수들이 힘이나 체력에서는 오연지를 앞설수 있지만, 기술적인 면에서는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이런 훈련방법도 한계는 명확하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 나보다 좀 더 나은 상대와 겨뤄야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연지에게 이번 중국 광저우 전지훈련은 정말 최상의 조건이다.

매일 이어지는 연습에 지칠만도 하지만 오연지는 한명이라도 더 많은 선수들과 싸워보고 싶다는 생각에 힘든줄도 모를만큼 이번 훈련이 만족스럽다.

특히, 국제무대 최대 라이벌이자 왼손잡이인 인준화(중국)와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만날 것에 대비, 오연지는 다양한 유형의 중국 여성복서들과 훈련을 함께하며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오연지는 "몸은 힘들지만 국내에서는 다양한 선수들과 겨뤄볼 수 있는 기회가 흔치않기 때문에 이번 중국 전지훈련이 너무 만족스럽다. 훈련을 잘 소화하고나면 내 자신이 한발 더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김원찬 감독은 "오연지가 현지 연습상대와 치른 몇차례의 스파링에서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뒷손(후속타)을 많이 사용하는 경기를 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선수 본인은 물론 감독인 나도 정말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광저우(중국)=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