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엔 뭐니뭐니해도 따뜻한 게 최고다. 그렇다고 보일러를 잔뜩 틀어놓고 '방콕'을 하기엔 이 겨울이 너무 아깝다. 새하얀 눈과 겨울바다, 코발트 블루의 겨울하늘을 보며 떠나는 겨울여행이야 말로 겨울의 백미가 아닐까.

겨울여행은 차가움과 뜨거움이 공존해야 제 맛이 난다. 눈 덮인 산을 오르고, 얼음같은 바닷바람을 맞은 뒤 따뜻한 곳을 찾아 언몸을 식히며 쉬는 것만큼 좋은 힐링도 드물 것이다.

하얀 김이 피어오르는 온천, 함박눈 내리는 겨울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는 '윈터 뷰' 조망의 펜션. 인천엔 따뜻한 보금자리가 상당히 많다.

강화도, 영흥도, 선재도, 신·시·모도의 가볼만한 온천과 아늑한 펜션을 소개한다.


#온천과 낙조, 보문사 여행까지 한 번에

강화도의 동생 석모도는 서해 3대 낙조 중 하나로 손꼽힌 곳이다.

이곳엔 강화군이 '2018 올해 관광도시'에 맞춰 조성한 '미네랄 온천'이 있다. 지하 460m 화강암에서 솟아오르는 51도의 온수다. 칼슘과 칼륨·마그네슘·염화나트륨 등이 풍부해 한국온천협회로부터 국내 최고의 온천수로 평가받은 바 있다. 미네랄 성분은 아토피 피부염, 건성 등 피부 개선은 물론 피부에 쉽게 흡수돼 미용, 보습에 그만이다. 혈액 순환을 도와 관절염·근육통 등에도 효과가 있다.

미네랄 온천은 실내탕과 노천탕, 황토찜질방, 옥상 전망대, 족욕탕 등으로 구성됐으며 지열과 태양광 등 친환경에너지로 운영된다. 특히 노천탕은 바닷가와 가깝고 한번에 200명까지 수용할 수 있어 서해로 넘어가는 석양을 감상할 수 있다.

주말 기준 하루에 많게는 500명까지 방문하며, 지금까지 6000여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오는 18일까지 무료 시범운영하며 20일쯤 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간다.

족욕체험장에는 발을 씻고 들어가야 한다. 적당한 족욕 시간은 하루 20분씩 2회 정도다. 실내탕에 들어갈 때에는 온천수 특성상 비누와 샴푸 등의 세제는 쓸 수 없다. 개인 수건을 챙겨야 하며 입장료는 성인 9000원, 소인 6000원이다. 오전 10시~오후 5시에 이용할 수 있다. 032-930-3806

민간이 운영하는 '리안월드'도 가볼만하다. 온천 한옥마을과 물놀이 테마파크, 컨벤션시설 등이 한창 조성중이지만 족욕 체험장은 무료로 개방한다. 족욕 체험장은 적당한 온도와 고온 등 2곳으로 나뉘어 있다. 개인 수건을 챙겨야 하며 오전 9시~오후 8시 이용하면 된다. 02-3448-5006

온천과 '강화8경'인 전등사, 석모도 보문사, 연미정, 갑곶돈대, 마니산, 광성보, 초지진, 민머루 해수욕장, 동막리 갯벌, 강화역사관 등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강화 외포리 선착장에서 배를 타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올해 8월 강화도와 석모도를 잇는 삼산연륙교가 완공되면 자가용으로 드라이브를 즐길 수도 있다.



"인천에 이런 곳이 있었어?"

아늑한 펜션에서 우리끼리 '꽁냥꽁냥' 힐링하고 싶다면 실내 스파 시설을 갖춘 옹진군에 위치한 숙소를 '강추'한다. 영흥도와 선재도, 신·시·모도 등 곳곳에 아기자기한 펜션이 꽤 많다. 디자인부터 시설까지 완벽한 이곳에서 스파를 즐기며 노독을 풀어보자.
 

#셀프웨딩 촬영 장소로도 인기, '빠쎄꼼뽀제'

프랑스어로 passe는 '통과하다', compose는 '과거'를 의미한다. '과거를 지나 새로운 미래를 마주하는 곳'이라는 뜻의 '빠쎄꼼뽀제'는 영흥도 십리포 해수욕장 근처에 있다. 여성의류 쇼핑몰 '난닝구'의 이정민 대표가 스케치부터 건축까지 심혈을 기울인 펜션식 호텔이다. 직접 유럽에서 공수해 온 앤티크 소품으로 가득해 건물 전체를 갤러리라고 봐도 무방하다.

지압이 가능한 스파 욕조가 실내·외 모두 설치됐으며, 성인과 어린이 체형에 맞는 크기의 풀장도 각각 마련됐다. 화려한 외관과 유럽풍 실내 인테리어 덕분에 셀프웨딩 촬영 장소로도 인기다. 자전거도 무료로 빌릴 수 있어 영흥도를 둘러보기 좋다.

자가용 이용객은 제2경인 남동IC를 타고 정왕고가 차도를 지나 영흥대교를 통해 영흥북로35번길로 오면 된다. 내비게이션에 '십리포해수욕장 주차장'을 입력하면 찾기 쉽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서울역에서 1601번 버스를 타고 '만수동하이웨이 주유소'에서 내려 790번 버스를 탄다. 영흥낚시터 입구에서 영흥도터미널 정류장으로 이동한 뒤 십리포행 버스를 타고 십리포 주차장에서 내리면 된다. www.passecompose.co.kr, 032-888-9972
 

#전 객실 스파 설치, '선재465'

인천의 대표 섬 가운데 한 곳인 선재도는 목섬으로 연결된 바닷길이 열려 '미국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1위'에도 선정된 바 있다. 최근 SBS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인어(전지현)가 서울로 가기 전 살던 곳으로 나와 호응이 높다.

펜션 '선재465'는 콘크리트 구조의 현대식 스타일 건축물로, 서해가 한 눈에 보이는 복층 구조의 독채다. 객실 내 스파에서 언몸을 녹이며 선재도 앞 바다의 분위기있는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무료로 제공되는 브런치는 덤이다.

4호선 오이도역에서 790번 버스를 타고 '큰 산 너머 입구' 정류장에 내리면 선재 중앙교회가 보인다. 언덕에 오르면 오른편에 '선재465'가 보인다. 790번 버스의 배차 간격은 1시간이다. 매시 15분에 출발하니 참고하자. http://seonjae465.modoo.at, 032-887-3793

 
#주인이 직접지어 더 아름다운 '매료 37.5'

신·시·모도는 KBS드라마 '풀하우스'와 영화 '시간'으로 연인들 사이에서는 이미 '핫'한 곳이다. 세 섬은 연륙교로 이어져 이동하기도 쉽다.

신도에 가면 건축학을 전공한 주인이 직접 지은 '매료 37.5'라는 펜션을 들러보자. 이곳 역시 일출과 일몰이 예술이다. 바다가 보이는 방은 분위기와 로맨틱함을 더한다. 객실과 북카페, 수영장에서도 바다를 볼 수 있으며, 1개 객실을 제외한 나머지 객실에 노천 히노끼 스파가 있어 노독을 풀 수 있다.

순간을 추억으로 남길 수 있도록 마련한 스튜디오도 호응이 높다. 또 투숙객은 갯벌 체험에 필요한 도구는 물론 자전거도 무료로 빌릴 수 있다.

옆 마을 모도에 들러 '성(姓)과 나르시시즘'을 주제로 한 조각가 이일호의 작품 100여작이 전시된 배미꾸미 조각공원도 들리면 좋다. 관람료는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이며 오전 8시~오후 7시에 보면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인천철 계산역 5번 출구로 나와 710번 버스를 타거나, 서울지하철 5·9호선 김포공항역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운서역에서 221-1번 버스를 타면 된다. 모두 삼목사거리 선착장 입구에서 내려 신도행 페리를 타면 된다.

자가용 이용객은 신공항 요금소를 지나 삼목여객터미널에서 신도행 세종페리를 타면 된다. www.themaeryo.com, 032-751-0375

/송유진 기자 uz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