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눈앞에 세계 명작들이"
"올해 정책 목표는 '스마트 뮤지엄' 구축"

올해 경기도 문화예술정책의 키워드는 '스마트'로 대표된다.

경기문화재단 설원기(사진) 대표는 11일 신년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보관, 전시에만 국한된 도내 문화예술 콘텐츠를 재활용해 도민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올해 정책 목표를 밝혔다.

설 대표는 제일 먼저 빅데이터와 온라인, 테크놀로지 등을 활용한 '스마트 뮤지엄' 구축사업을 언급했다.

그는 "뮤지엄의 소장품을 가상현실 콘텐츠로 제작하면 뮤지엄을 직접 방문하지 않더라도 온라인을 통해 전시나 공연 등을 자유롭게 관람할 수도 있다"며 "실제 세계적인 인상파 화가 작품 전시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하는 것도 가능해진다"고 자신했다.

현재 경기문화재단에 소속된 뮤지엄은 경기도박물관, 경기도미술관, 경기도어린이박물관, 백남준아트센터, 실학박물관, 전곡선사박물관 등 모두 6곳이다.

이와 함께 경기도 31개 시·군과 협업해 도내 문화예술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 제작에도 나선다.

설 대표는 "도의 교통 인프라와 지역별 인구, 문화시설 등에 대한 빅데이터를 구축·활용해 도민들이 문화 예술과 생활 문화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경기도 문화예술 맵'(Map)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최근 감소 추세인 뮤지엄 방문객 수를 늘리고, 이들의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해서 스마트폰(카드) 하나로 도내 박물관과 미술관을 맘대로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통합관리시스템' 구축사업도 추진된다.

그는 "지금까지 뮤지엄마다 개별적으로 회원들을 관리하다 보니 방문객들의 관람 성향, 교육 참여 등 정보가 전혀 파악되지 않아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알기 어렵다"면서 "스마트 통합관리 시스템이 만들어지면, 고객 입장에서는 1대1 맞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물관과 미술관을 단순히 '본다'는 개념에서 벗어나 기프트 샵, 카페 등 편의시설 서비스를 강화해 '종합 체험공간'으로 바꾸겠다" 덧붙였다.

스마트한 뮤지엄 운영을 위해 설 대표는 기존 4본부(경영·문화예술·문화유산·뮤지엄본부) 체계인 조직기구를 2본부·2위원회 체계로 전면 개편했다.

기존 문화유산본부와 뮤지엄본부를 없애고, 대표이사 직속으로 뮤지엄운영위원회와 문화예술진흥위원회를 뒀다. 소통과 전문성을 살리기 위한 조직개편이라는 설명이다.

/남창섭 기자 csna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