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에 운항 지연 … 대체선 투입도 어려워
인천과 백령을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운영 적자로 중단되고, 고장이 날 경우 대체선도 투입되지 않아 운항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섬 주민이나 관광객들의 발이 묶여 불편을 겪고 있는 만큼 정기 여객선을 늘려 교통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11일 ㈜에이치해운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50분 인천 중구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해 백령도로 도착할 하모니플라워호(2071t)의 전기 배선이 고장 났다. 지난 8~9일 이틀 간 기상 악화로 운항이 통제되면서 평소보다 더 많은 승객이 몰렸다.

기관사가 출발하기 위해 엔진 시동을 걸었지만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전기 계통에서 고장이 발생했다. 선사 측은 2시간 동안 점검을 한 끝에 결국 운항을 취소했고, 승객들은 오전 9시50분이 되서야 코리아킹호(534t)를 타고 백령도로 향했다.

그나마 이날 승객들이 뒤늦게 코리아킹호를 타고 백령도로 향할 수 있었지만 이마저도 없었더라면 승객들은 3일째 발이 묶여야만 했다.

선사 측은 고장 원인을 찾고 있는데, 점검 상황에 따라 운항 여부가 결정될 전망으로 정상 운항을 장담할 수 없다.

이처럼 여객선이 갑자기 고장 나거나 정기 검사를 받아야 할 경우 대체선이 투입돼야 하지만 현실적으론 어렵다.

선박 검사로 인해 여객선을 운항할 수 없을 경우 대체선 투입은 선사 판단에 맡긴다. 30일 이상 장기 선박 검사를 받는 경우를 제외하고, 대체선은 거의 투입되기 어렵다.

동일 항로에 여객선 2척을 운영하기가 비용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섬 주민만 불편을 겪어야 한다.

㈜에이치해운 관계자는 "고장 원인을 찾은 후 점검 상황을 보고 운항 여부를 결정 하겠다"며 "단기간에 선박을 점검하는 경우에는 대체선을 투입하기 어렵지만 1개월 이상 정기 검사를 받아야 하면 타 지역에서 운항을 하지 않는 여객선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