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부동산에 대한 맹목적 믿음을 버려야 합니다."

은호성(사진) 한국은행 인천본부장은 올 한해 인천지역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언급하며 '부동산 불패신화'를 경계할 것을 주문했다.

지난해 8월 말 인천지역 은행과 비은행 금융기관 총 여신잔액이 90조원을 돌파했다.

은 본부장은 "가계부채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지난해 12월 전국적으로 가계대출이 줄었는데, 인천만 줄지 않았다. 투기보단 실수요 위주로 부동산 공급 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수년간 지속돼 익숙해진 저금리 기조에서 벗어나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올 경제전망에 대해선 '정치의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통령 선거를 앞둔 국내 정치를 비롯해 다른 나라의 정치역학 구도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란 뜻이다.

이와 관련 미국, 중국, 유럽 등 인천의 교역상대국 관점에서 꼼꼼히 모니터링할 것을 주문했다.

미국의 경우 트럼프 정부의 경제성장 방향이 철강처럼 인천이 강점을 가진 산업의 성장을 유도하는 대형 인프라 투자에 맞춰질지, 성장효과가 이어지지 않는 감세(법인세 완화)나 규제완화로 이어질지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 경제는 내수 중심으로 변모하고 있지만 소비재와 반도체는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은 본부장은 "인천은 바이오 등 신성장산업의 가능성이 돋보이는 지역"이라며 "꾸준히 산업 고도화와 리스크 관리를 해나간다면 상반기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된 후 하반기엔 경제성장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해 1월 부임한 은 본부장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미시간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은행 국제국 외환업무부장, 뉴욕사무소, 조사국 국제경제부, 포항본부장 등을 역임한 국제금융 및 실물경제 전문가로 통한다.

/황은우 기자 he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