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사랑의 온도탑 온도계가 이번주 중 100도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 남구 주안동 옛 시민회관쉼터에 설치된 인천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는 10일 현재 98.8도. 누적모금액은 54억2557만7280원으로, 목표액(54억9000만 원) 돌파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내 대표 모금·배분기관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전국에 설치한 사랑의 온도탑은 해마다 한국인의 따뜻한 이웃사랑 마음을 확인시켜 주는 가늠자 구실을 해주고 있다. 인천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해 11월 21일 '희망 2017 나눔캠페인-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을 갖고 이달 31일까지 72일 동안 연말연시 이웃돕기 집중모금 캠페인을 펼쳐오고 있다.

집중모금 운동이 시작된 지 한 달이 다 돼 가던 지난달 중순만 해도 전국적으로 모금 실적이 신통치 않아 걱정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지난달 15일 기준 전국적으로 사랑의 온도탑 온도계는 17.8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43.3도였던 전년 같은 시기보다 25.5도나 낮은 수은주였다. 2015년 12월 중순 모금총액이 1484억 원이었으나 2016년 12월 중순엔 57%나 줄어든 638억 원에 그쳤다. 가계와 기업의 형편이 낫다는 울산조차 이 시기 사랑의 온도탑 온도계는 27도에 머물렀을 정도였다.
반면 같은 시기 인천은 50도까지 가파르게 상승해 대조를 보였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통 크게 쾌척한 12억 원이 온도 상승을 견인했다.

부산·대구·광주의 온도탑 수은주 역시 전년보다 높았다. 전국적으로 전년보다 모금액이 감소해 목표액 달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특히 인천의 식지 않는 기부 행렬은 주목 받기에 충분한 현상이다.
부정청탁금지법 시행,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으로 한국사회 전반에 기부 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도 불구, 시민과 기업들의 자발적인 모금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세 번째로 인구 300만명 시대를 활짝 열어젖힌 인천의 이웃사랑 열기는 한국사회를 리드하는 선진 시민의식의 또 다른 표현이자 집단지성의 몸짓이다. 누가 더 이상 인천을 '짠물 도시'라고 말할 것인가. 인천시민이라면 누구든지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