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내 태극마크 달고 우리나라 빛내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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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인하대학교에 진학하면서 우상인 종훈이 형과 항상 인천에서 함께 훈련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올 해 전국체전 대학부를 제패하고 2년 안에 국가대표가 되어 우리나라를 빛내고 싶어요."

'제2의 신종훈' 노리는 오범석(20·인하대학교)은 2014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신종훈과 같은 체급(49kg)이다.

그는 주안남초교, 동인천중, 인천체고를 졸업한 인천 토박이지만 지난해 인하대학교 진학이 여의치않아 잠시 실업팀(서울시청)에 몸담았다.

그러다 인하대학교 복싱부에 자리가 나면서 드디어 올 해 인하대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다.

중학교 1학년때 처음 복싱을 시작한 오범석은 같은 체급인 신종훈이 올림픽 무대를 밟는 것을 보며 '나도 저런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다.

그러다 드디어 고등학교 2학년때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복싱계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결승 상대였던 당시 대전체고 3학년 송재성에게 이전까지 두번 대결해 모두 패했는데, 세번째 경기인 전국체전 결승전에서 그를 꺾고 정상에 오른 것이다.

이 때 이후 실력과 자신감이 일취월장한 오범석은 사실상 신종훈이 독주해 온 49kg급에서 '포스트 신종훈 시대'를 이끌어 갈 재목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오범석은 결국 지난해 전국체전 결승전에서 서울시청 소속으로 인천시청 소속인 신종훈과 맞붙는 기회를 얻었다. 첫 공식대결이었다. 결과는 패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오범석은 좌절하지 않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2년 안에 태극마크를 달겠다는 목표를 이루고자, 인천시청 복싱팀 광저우 전지훈련에 합류해 부족한 자신을 채찍질하며 매일매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것.

"아직은 제가 종훈이 형에 비하면 여러가지로 부족합니다. 그렇지만 제가 인하대학교로 오면서 형과 함께 연습할 수 있게 됐죠. 저에겐 정말 좋은 기횝니다. 많이 배우고 있으니까요."

오범석의 1차 목표는 2017년 전국체전 대학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다.

지금까지 전국체전 대학부 복싱에서 단 하나의 금메달도 가져오지 못한 모교 인하대학교에 첫 전국체전 금메달을 안기고 싶다는 것.

두번째 목표는 이후 더 실력을 갈고 닦아 2년 후에는 '존경'하는 대선배 신종훈과 다시 한 번 겨뤄 승리하고, 결국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다.

정덕환 인하대학교 감독은 "오범석은 평소에도 체중이 일정해 시합을 앞두고 감량을 많이 할 필요가 없다는 게 권투선수로서 큰 장점이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파워를 기르면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광저우(중국)=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