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경기도민이 바라는 소망은 그저 소박하다. 가장 큰 개인적 소망으로 본인과 가족의 건강을 꼽았다. 경기연구원이 도내에 거주하는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건강증진이 14.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누구나 또 어느 때나 바라는 소망 그대로다. 하지만 설문조사 결과는 이 꿈마저도 얼마나 절박한 것인지를 곱씹어 보게 한다. 이어지는 소망이 그 지표를 보여준다. 복권당첨 8.8%, 마음의 평온·스트레스 없는 삶 8.3%, 개인·가계빚 감소 6.8%, 가족여행 6.6% 순이다.

이른바 불황형 상품이라는 복권당첨에 대한 꿈은 빚 좀 갚을 수 있기를 바라는 소망과 다르지 않은 이야기라는 걸, 가족여행 한 번 가봤으면 하는 것도 누군가에게는 이렇게 간절한 소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이해하고도 남는다. 서민들의 이처럼 소박한 꿈 올해는 이룰 수 있을까?

도민들이 바라는 사회적 소망에도 이런 꿈을 풀어보고 싶은 열망이 응축돼 있다. 경기회복 19.2%, 정의로운 정치구현 17.7%, 부동산 시장(주택, 전월세)의 안정 6.9%, 일자리 창출 5.5%, 취업난 해소 5.5% 순이다. 도민이 가장 듣고 싶은 뉴스로는 서민 주거복지가 안정된 경기도 14.1%, 도민이 바라는 경기도의 중점정책분야로는 복지 19.7%, 도시·주택 11.7% 순이다. 이처럼 2017년 경기도민이 바라는 새해 소망은 소박하지만 또 그만큼 절박하다는 민심을 반영한다. 올해 대한민국은 도민들이 바라는 이 소박한 꿈들을 지원하는 나라가 되길 소망한다.

다행히 도민의 대부분은(69.4%) 올해 꿈꾸는 소망을 성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공정하되 서민들에게 좀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지나친 부의 편중을 바로잡고, 삿된 선심을 지양하고 공공의 선을 중시하는 과감한 정책적 전환과 변화를 전제로 한다. 지방정부의 노력도 중요하다.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 투자와 사회간접자본의 확충 등 막대한 예산의 수요를 감당해야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게 또한 민생이다. 좀 더 세심하게 서민의 삶을 보살펴 줬으면 좋겠다. 경기연구원도 도민들의 소망에 맞춘 맞춤형 정책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참고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