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프로축구단 인천 유나이티드가 신임 정병일 대표이사 취임을 계기로 '공격 마케팅'과 '부채 없는 구단' 실현에 적극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보도를 보면 정병일 인천 유나이티드 신임 대표이사는 지난 3일 기자들과의 간담에서 반드시 구단의 묵은 부채를 조기 상환하고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시민에게 사랑 받는 시민구단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고 한다. 정 대표이사는 이 자리에서 "지난해까지 구단 부채가 130억원 가까이 됐지만 예산 절감과 인천시 지원을 통해 36억 원을 갚고 지금은 90억원가량 남아 있다. 앞으로 스폰서 영입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2017년에 36억 원, 2018년 중반까지는 채무액 전액을 상환하겠다"고 부채 상환 로드맵을 제시했다. 정부 부처와 인천시에 몸 담았던 오랜 공직 경험과 인맥을 바탕으로 이미 10억~20억원 정도씩의 협찬이 가능한 5곳 안팎의 스폰서와 물밑 협의를 벌이고 있다며 매우 구체적인 부채 해결 노력까지 털어놨다. 올해 대형 스폰서십을 구축하고 구단주인 인천시로부터 50억 원을 지원 받는다면 구단 운영에 들어가는 연간 예산 119억원의 80~90%를 충당할 수 있기 때문에 선수와 프런트 급여가 밀리는 최악의 상황은 크게 염려하지 않을 수준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 정 대표이사는 "지금 인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산업화 과정에서 잊어버렸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자 인구 300만 명 도시에 걸맞은 위상 확립인데 인천시민을 하나로 묶는 구실을 인천 유나이티드가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시민축구단 인천 유나이티드는 그동안 시민들의 걱정거리로 전락했던 게 사실이다. 지난 시즌 성적이 곤두박질치면서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강등 위기에 내몰리기도 했다. 수 년 동안 누적된 적자와 성적 부진, 내부 갈등 등으로 인해 공신력은 추락하고 시민들로부터 외면 받는 상황에 직면해야 했다. 인천시민과 팬들에게 기쁨을 안겨주기는 커녕 정반대 현실에 허덕였다. 하지만 선수단과 프런트의 악착 같은 집념으로 클래식 강등 탈출에 성공했다. 최근엔 10명 선의 선수 영입작업에 돌입하는 등 새로운 담금질을 벼르고 있다. 새 대표이사 영입은 올 시즌 새로운 비상을 향한 결정적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