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학연구…질병퇴치 근거없고 오히려 식욕 높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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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를 사용한 무설탕 다이어트 음료가 일반 탄산음료보다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 공공보건대학원 연구팀은 최근 보고서에서 인공감미료를 넣은 다이어트 음료가 설탕이 들어간 일반 탄산음료에 비해 체중 감량이나 건강 개선 측면에서 낫지 않다고 결론 내렸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4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다이어트 음료가 비만이나 2형(성인) 당뇨 같은 관련 질병 퇴치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아무런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힌 뒤 오히려 이런 다이어트 음료가 단맛을 느끼는 혀의 미뢰를 자극해 더 많은 음식 섭취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는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다이어트 음료가 건강에 더 좋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을 뒤집는 결과다.

연구를 진행한 크리스토퍼 밀레 ICL 공공보건대학원 교수는 "기업 마케팅의 영향으로 설탕이 안 들어간 다이어트 음료가 건강에 더 좋고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인식을 입증할 아무런 증거자료를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기업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들은 결론이 한쪽으로 편향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음식료 회사의 지원을 받은 연구팀이라면 설탕이 들어간 음료와 비만 사이에 상관관계가 없다는 쪽에 유리한 연구결과를 내놓고, 인공감미료가 들어간 다이어트 음료 제조기업 쪽에선 또 상반된 결과를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 공동 저자로 참여한 브라질 펠로타스 연합대학의 마리아 카롤리나 보르헤스 박사는 "인공감미료가 설탕 첨가 음료의 적절한 대체재가 될 수 있는지를 논의한다면 인공감미료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확고한 증거가 부족하며 기업 지원으로 나온 편향된 연구결과가 미치는 잠재적 영향력이라는 측면도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