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절벽이라는 말까지 공공연하게 나돈다.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50년 뒤 우리나라 생산 가능인구는 작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까지 급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반면 고령인구는 늘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출산율 하락은 우리나라 경쟁력 저하로 곧장 이어진다는 우려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인천도 마찬가지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인천에서 태어난 아기는 2만5491명으로 전년대비 1.1% 감소했다.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 출산율은 1.22명이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는 8.8명 수준이다. 산모 연령 변화 역시 두드러지고 있다. 20~24세 여자인구 1000명 당 출산율은 13.1명으로 10년 전보다 6.4명 줄었다. 25~29세도 62.7명으로 31.5명 줄었다.

그러나 30세 이상은 크게 늘었다. 30~34세 출산율이 113.2명으로 10년 전보다 37.4명, 35~39세가 46.6명으로 29명 증가했다. 이는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가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면에는 암울한 경제상황이 크다. 고학력 여성이 늘면서 일하는 여성이 늘어난 것도 한몫했지만 사실상 혼자 벌어서 살기 힘든 현 상황이 여성들의 출산을 미루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시장 상승세가 주춤한다고 하지만 결혼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집 얻기는 여전히 하늘의 별따기요, 결혼을 한다고 해도 먹고 살기 위해서는 아이 낳는 것을 주저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인천지역 지자체가 올해부터 신생아 출산 지원금을 내놓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다. 20만원에서 많게는 500만원까지 주어지는 출산 장려금은 아이를 낳아 키우는데 있어 사실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장려금에 혹해 그보다 수십 만 배 이상 돈을 들여야 하는 육아를 기꺼이 할 사람이 많지 않다는 이야기다.

그 동안 기회는 여러번 있었다. 젊은 층의 자립지원, 보육지원 등이 저출산 대책으로 제기됐지만 어떤 것도 성사된 것은 없다. 저출산은 상상도 못한 재앙으로 되돌아온다. 더 이상, 대책이라는 말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지금도 너무 늦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