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다고 알아챌까 두려웠다"…총격에 다쳤으나 생명 지장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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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새해 첫날 터키 이스탄불 나이트클럽에서 벌어진 총격 테러에서 살아남은 한 미국인이 총에 맞고도 죽은 척해서 생존했다고 증언했다.

미국 델라웨어 주 그린빌 출신 제이크 라크(35)는 2일(현지시간) NBC 방송 인터뷰에서 "무장 괴한이 총알을 퍼부으면서 클럽을 헤치고 다녔으며, 바닥에 누워 있는 사람들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테러 당시 처참한 상황을 전했다.
 
라크는 "그가 나를 쐈을 때 움직이지 않고 그냥 총을 쏘게 놔뒀다"며 "나는 바닥에 누워있을 때 총에 맞은 상태였고, 괴한은 이미 총 맞은 사람들을 향해 총을 겨눴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아챌까 두려워 총에 맞고서도 움직이지 않고 소리도 내지 않았다"며 "아마 나는 가장 운이 좋았던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심지어 라크는 클럽 내 한 벤치 밑에 누워 있었는데, 테러범이 이 벤치 바로 옆을 지나는 긴박한 순간을 맞기도 했다.

라크는 엉덩이에 총을 맞고 총알이 무릎까지 관통하는 상처를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당시 클럽에 함께 있던 일행 9명 중 라크를 포함해 7명이 총을 맞았다.

지난 1일 오전 1시 15분께 새해맞이 파티가 열린 터키 이스탄불의 레이나 나이트클럽에 괴한이 침입해 무차별 총격을 가하면서 최소 39명이 숨지고 69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 28명은 외국인이라고 터키 당국은 밝혔다.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이 테러가 '칼리프국가의 영웅 전사' 소행이라며 배후를 자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