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0년 세워 日강점기 소실전 조선왕조실록·선원보 보관
▲ 강화 정족산사고지. /사진제공=문화재청
강화 정족산사고와 정족산성진지 등 인천 대표 문화재에 대한 국가 문화재 지정 움직임이 활발하다.

인천시는 '정족산사고 및 정족산성진지'의 국가지정문화재(국가사적) 지정 신청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했다고 2일 밝혔다.

1660년 설치된 정족산사고(강화군 길상면 온수리 638 일원)는 일제강점기에 소실되기까지 「조선왕조실록」과 「선원보」를 보관해왔다.

조선시대 편찬된 우리나라 기록물을 간직해왔다는 평가를 받으며 2014년 인천시 기념물 제67호로 지정됐다.
이와 함께 사고를 수호할 목적으로 조선중기 이후 설치된 국방시설 정족산성진지도 같은 해 인천시 기념물 제66호로 지정됐다.

1907년 방화로 전체 소실됐으나 2008~2009년 발굴조사를 통해 11개소의 건물지 등이 발굴되며 그 가치가 세상에 알려졌다. 1870년대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정족산성진」 지도에 표기된 건물지와 규모, 구조 등이 확인되면서 조선 후기 사고의 보호와 국가 방어시설을 연구할 수 있는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인천시는 조선시대 실록과 족보를 관리하던 해당 문화재들이 국가 사적으로 지정 관리되어야 할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 지난 2015년 말부터 신청을 추진해왔다.

전문가들의 현지조사와 제출 자료들을 보완하며 지난달 27일 서류 제출을 끝냈다.

인천 대표 성곽 유적인 계양산성의 국가사적 지정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와 계양구는 2001년부터 산성에 대한 발굴조사와 지표조사를 실시하며 학술자료를 확보했다.

고대문화를 상징하는 고성(古城)으로 꼽히는 계양산성은 발굴조사를 통해 국내 최초로 석축 위에 축성한 '토심석축' 기법으로 세워진 사실이 확인되면서 국가사적 지정 당위성에 힘을 싣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강화 정족산사고 및 정족산성진지, 계양산성 모두 자료를 보완해 문화재청에 신청 서류를 제출했다"면서 "전문가 3인 이상으로 꾸려진 조사단의 현지조사와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시 문화재에서 국가 사적으로 승격이 완료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인천 지역 내 지정된 국가 문화재는 사적 18건, 보물 28건, 명승 1건 등 총 75건이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