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사업 진행 안해 … 2월까지 선예매 '민원·손실보전 불가피'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상설공연 '비밥'이 결국 막을 내렸다.

갑작스레 사업 종료가 결정되면서 선예매에 따른 각종 민원과 손실 보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인천시는 지난달 29일 공연을 끝으로 올해부터 비밥 공연 사업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2일 밝혔다.

'2016년도 제4차 시 재정투자심사위원회'가 열린 10월 중순까지만 해도 올해 공연 진행은 기정사실이었다.

2018년도에 투자심사를 재실시하는 조건으로 시는 공연 운영비 7억9900만원을 예산안에 담았다.

그러나 시의회가 지난달 9일 '2017년도 세입·세출예산안 심의'에서 예산 전액을 삭감하며 비밥 공연은 공식적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전면 취소 결정에 따라 시는 급히 후속 절차를 밟고 있다.

비밥이 포함된 배너, 현수막 등 각종 홍보물을 폐기하고 대표전화와 홈페이지 운영을 중단키로 했다.

또한 170개 여행사를 대상으로 비밥 공연을 중단한다는 공문을 발송했으며, 관광공사에서 진행하던 비밥 연계 호텔 및 환승투어 상품 운영도 종료했다.

이로 인해 발생한 손실을 보전해야 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통상 공연일 3개월 전부터 여행사와 연계해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12월 기준으로만 이미 2월까지 선예매가 진행된 상태다.

시 관계자는 "당초 내부에서는 2017년까지 공연을 이어가고 2018년에 인천 가치를 담은 대표 상설공연을 올릴 계획을 가지고 있었으나 예산 삭감으로 공연이 갑자기 중단됐다"면서 "1월 초 공연을 예약한 여행사들은 서울시 관광상품으로 연결해주고, 2월 공연을 예약한 여행사에는 공문을 통해 상품 취소 양해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정확한 액수나 현황을 파악하지는 못했으나 이에 따른 민원이나 손실액 보상까지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며 "당장 금전적으로 손실을 보전해달라는 요청이 와도 반영할 예산이 없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