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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또다시 '살인 경험'을 들먹이며 부패 관료들을 죽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7일 오후 제26호 태풍 '녹텐'이 강타한 필리핀 중북부 수해지역을 둘러본 뒤 부패 관료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던졌다고 일간 필리핀스타가 28일 전했다.

그는 과거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 시장으로 재직할 때 납치 용의자들을 비행 중인 헬리콥터에서 밖으로 던져버린 것처럼 부패 관료들도 그런 운명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전에 그렇게 한 적이 있는데 또다시 못할 이유가 있느냐"며 마약 소탕처럼 부패 척결도 자신의 임기 6년간 주요 추진 정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1988년 다바오시 시장에 처음 당선된 뒤 총 22년간 시장으로 근무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시장 재직 시절에 마약상을 헬리콥터에서 밖으로 던져 죽인 일이 있었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이번 납치 용의자 관련 발언이 이를 두고 한 말인지는 불분명하다. 또 부풀려 말했을 가능성도 있다.

최근 그는 시장으로 일할 때 마약사범 3명 정도를 직접 총으로 쏴 죽였다고 말해 유엔 인권기구 수장이 필리핀 사법당국의 조사를 촉구하는 일이 벌어졌다. 필리핀 국가인권위원회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살인 고백'에 대한 조사 의지를 밝혔다.

한편 두테르테 대통령은 자신의 '마약과의 유혈 전쟁'과 관련, 인권 경시를 문제 삼는 가톨릭계의 비판세력에 대해 헌금만 챙기는 위선자라고 비난했다.

그는 "내가 죽으면 24시간 안에 화장해달라"며 인구의 80% 이상인 가톨릭 신자인 필리핀에서 어떤 종교적 관습도 따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