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지원금 삭감' 어려움 딛고 내년 예산 확보
적극적 홍보로 14곳 중 11곳 기업 입주 성공
입주기업 모집에 어려움을 겪던 인천 남구 문화콘텐츠산업지원센터가 새출발을 앞두고 있다.
인천시가 지원사업비를 전액 삭감해 운영에 차질을 빚었으나 남구가 내년 예산을 확보해 사정이 나아질 전망이다. <인천일보 7월5일자 18면>

26일 남구에 따르면 문화콘텐츠산업지원센터 연간 운영비 8000여만원과 프로그램비 5000만원이 내년 예산에 편성됐다. 주안에 위치한 문화콘텐츠산업지원센터는 인천에서 활동 중인 영화·캐릭터·음악·스토리텔링 등 문화산업 관련 기업들의 육성을 돕고 기업 간 협력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올해는 별도 프로그램비 없이 연간 운영비로만 센터 살림을 꾸려왔다. 시가 2013년까지 1억 상당의 사업비를 지원했지만 그 액수가 2000만원까지 줄어들더니 올해부터 지원을 끊었기 때문이다.

결국 입주기업 지원은 미흡할 수밖에 없었다. 올 3월부터 남구가 수차례 센터 입주기업 공고를 냈음에도 들어오겠다는 기업이 전혀 없었던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올해 초 그나마 자리를 지키고 있던 입주기업 7곳은 공간을 저렴한 가격에 사용할 수 있는 것 외에 별다른 혜택이 없다며 센터를 떠났다. 경제가 어려워 지난 2년간 대부분의 입주기업들이 이렇다 할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었는데 기업 육성 프로그램마저 사라져 센터를 나가기로 결심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남구는 비어있는 센터 일부를 주민 대상으로 하는 컴퓨터와 미디어 양성가 교육 장소로 활용하기도 했다. 이후 다시 입주기업 모집을 위해 기업들을 직접 방문해 센터 입주를 권하고 홍보물을 배포했다.
적극적인 홍보 끝에 입주 의사를 밝히는 기업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고, 현재 기업 11곳이 입주한 상태다. 센터에는 총 14곳의 기업이 입주할 수 있다.

남구는 그동안 자체적으로 운영하던 센터를 내년 3~4월 중에 전문 기관에 위탁하는 계획을 세웠다. 입주 기업들을 육성하려면 산학협력단체 등과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좀 더 전문적인 교육을 받아야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남구 관계자는 "내년 예산에 프로그램비를 확보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나머지 3곳의 기업 입주도 빠르게 진행해 센터 운영이 활발히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