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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형 카드회사인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카드의 직원들은 지갑이나 사원증 없이 얼굴만 가지고도 구내식당에서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얼굴을 내밀며 외상 식사를 하는 게 아니라 이 회사가 개발한 지불 시스템인 '얼굴 패스(가오 패스)'를 활용하고 있다.

13일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3대 메가뱅크 중 하나인 미쓰이스미토모 파이낸셜 그룹이 대형 통신·전자업체 NEC와 함께 얼굴을 패스워드로 사용하는 지불 시스템의 상용화를 추진해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NEC의 도움으로 얼굴로 신원을 확인하는 시스템인 얼굴 패스를 개발해 카드 부문 자회사인 미쓰이스미토모카드의 본사 구내식당에서 시범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시스템 운용을 위해 사원 400명의 얼굴 사진을 미리 시스템에 등록한 뒤 두 눈 사이의 거리, 얼굴의 윤곽과 부위별 돌출 정도를 수치화했다. 사원들은 사원증을 제시하지 않고도 화면에 얼굴을 비쳐 신원 확인을 받고 음식을 주문한다.

얼굴을 인식하도록 오랫동안 멈춰서 있을 필요도 없다. 터치패널 앞에서 메뉴를 고르는 사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 신원 확인 절차가 진행된다. 식사 비용은 월급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방식이어서 식당에서 지갑을 꺼낼 필요도 없다.
 
미쓰이스미토모 파이낸셜 그룹 관계자는 "선글라스나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면 거의 100% 인증이 가능하다"며 "시스템을 활용하면 수영장이나 온천, 헬스클럽 등에서 지갑이나 크레디트 카드 등이 없이도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2일부터는 사원 1천명이 근무하는 미쓰이스미토모 은행으로 이 시스템이 확대 적용됐다. 이곳에서 두 달간 시범 적용을 한 뒤 그룹 외부 점포로 대상을 넓히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카메라가 내장된 태블릿PC를 활용할 수 있어서 도입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얼굴이 촬영되는 것에 대한 저항감이 있을 수 있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