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배려 통한 나눔 이끄는 것"
▲ 나득수(더민주·부천3) 경기도의회 의원이 '경기도 5·18 민주유공자 생활지원금 지급에 관한 조례'를 발의한 취지를 밝히고 있다.
/김수연 기자 ksy92@incheonilbo.com
물 흘러가듯이 자연스럽게, '오른손이 한일은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을 따르는 정치인. 그러나 맡은 일을 할 때는 거침없이 적극적인 자세를 취한다. 경기도의회에서 만난 나득수(민·부천3) 의원은 포근하고 따뜻한 이웃아저씨 이미지 그대로다. 다정다감한 표정은 도민들의 마음을 곧잘 헤아릴 것 같다. 그러나 그는 누구보다 예리한 눈으로 경기도의 재정을 칼같이 살피고 있었다. 제9대 경기도의회 재정기획의원회 간사와 예산결산위원회 위원으로 바쁘게 활동하고 있는 나득수 의원을 만나 그의 정치 이야기를 들어봤다.

▲처음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세무사로서 지역민들과 사회 발전에 더 실제적인 도움이 되고, 기성세대로서 후세에 부끄럽지 않을 고민을 해오던 차에 2010년 지방선거에 출마해 제6대 부천시의원에 당선됐다.
세무사 사무실을 경영하면서 중소기업 회계와 세무 관리를 해오다 부천시의 결산검사위원으로 활동했고, 지금은 경기도 예산을 들여다보면서 올바른 곳에 적용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부천시와 경기도의 재정규모 차이가 상당해 시의원일 때와 마찬가지로 도의원으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

▲기재위와 예결위에서 어떻게 일해 나갈 것인가.
-기획재정위원회는 경기도 재정운용 방향과 중요 정책 결정 등 브레인 역할을 하는 곳이다.
도정 전반의 전략을 수립하고 조직과 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기획조정실과 청렴행정을 실현하는 감사관, 균형발전기획실, 경기도시공사, 경기연구원 등을 소관기관으로 한다.
경기도의 재정건전화 방안을 마련하고 도지사와 협력, 견제 관계를 통해 도민 중심의 정책을 발굴해나갈 것이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로서는 합리적인 예산편성과 효율적인 집행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어려운 지방재정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전시성, 선심성 사업에 대해서는 필요성과 효과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도가 보통 과소 세수추계를 한다고 하는데 이번 세수추계는 적정하게 된 것 같다. 데이터를 잘 활용했다고 본다.

▲의원활동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은.
-정치를 안 했을 때는 매주 가족과 여행을 다녔는데 의정활동을 하다보니 시간이 줄어서 가족들의 불만이 많아졌다.
1남1녀 중 아들은 군생활 중이고, 딸이 고2다. 아이들이 엄마, 아빠에 대해 자긍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아이들이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적극적으로 응원한다.
항상 아이들에게는 자기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말한다. 딸이 새벽에 레포트를 세 편이나 쓰는 모습을 보면, 나의 적극적인 사고방식을 보는 것 같았다.
그러나 일을 함에 있어서는 오른손이 한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의원으로서의 신념은.
-정치는 배려가 아닌가 싶다. 남에 대한 배려다. 그 배려를 통한 나눔이 필요하다. 정치는 그렇게 가야한다. 개인의 이익이 아닌, 사람들에 대한 배려를 통해 나눌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정치가 아닌가 싶다.

▲지역구 신경은 어떻게 쓰고 있나.
-부천시 중 1~4동, 약대동이 지역구다. 1기 신도시 지역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돼 있지만 20년이 넘어 노후화된 공동주택을 어떻게 관리할지에 대한 고민을 갖고 있다.
노후 배수관이나 노후 난방배관 교체 사업으로 주민의 생활 개선 방안을 찾고 있고, 노후화한 공동주택으로 비슷한 처지에 있는 다른 지역과 공동으로 정부차원의 대처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지역에 수영장이 없는 문제가 있었는데 부천체육관 내 수영장 건립 계획이 세워졌고, 기존보다 확대해 많은 이용자 수요를 충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최근 32대 부천시호남향우회 총연합회 회장에 당선됐는데 활동 계획은.
-향우님들이 호남인으로 긍지와 자부심을 지키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공약이었던 향우회관 개관 사업을 서두를 것이고, 지역 봉사활동을 위한 프로그램도 개발할 생각이다.
호남 지역의 농축산물 구매 촉진을 위해 시·읍·면 간 자매결연 등을 추진하고 장학사업과 불우 청소년 돕기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정치는 각종 의제를 갈등과 타협을 통해 해결하고, 사회의 한정된 자원을 협의하에 배분하는 과정인데 정치인들이 정치를 잘하고 있는지 생각하면 민망할 때가 있다.
경기도의 예산과 조직을 소관하고 있는 기획재정위원회의 야당 간사로서 지방재정 확충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연구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중앙정부에 건의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최현호 기자 vadas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