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통공사노동조합 버스지부가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주장하며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버스지부는 1일 성명서를 통해 "인천교통공사가 운영하는 지선·간선·간선급행버스(BRT)기사들의 임금 격차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며 "인천시와 공사는 임금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교통공사는 인천 내 유일한 간선급행버스인 7700번을 운영 중이다. 이 버스는 서구 청라국제도시에서 서울 가양역을 오간다. 하지만 시·도의 경계를 넘나드는 노선임에도 불구하고 기사들의 임금은 지선버스(마을버스)와 동일하다.

간선급행버스 기본급은 월 139만원이다. 기사들은 적은 임금을 충당하기 위해 월 평균 70~90시간 이상 초과근무를 하고, 시간외 수당으로 80~100만원을 받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버스지부는 "간선급행버스 기사 채용 자격은 고속버스 채용 기준에 준하면서 임금은 동네 마을버스 대우를 하고 있다"며 "간선급행버스에서 연간 9억 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수요 예측과 운영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기사들에게 떠넘기는 것이 아니냐"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유영석 인천교통공사노동조합 버스지부장은 "간선급행버스 뿐 아니라 인천시 준공영제 소속인 지선·간선버스 노동자 간에도 임금 격차를 두고 갈등이 심한 상황"이라며 "인천시와 공사가 임금에 대한 합의점을 찾고 조속히 해결책을 내놓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인천교통공사는 "임금 협상 의지는 있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당장 결론을 내기 어렵다"고 답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