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노후화로 매년 개·보수 … 비용만 9억7000만원 소요
경기도 청소년수련원이 매년 늘어나는 안전사고와 지속된 시설노후화로 전반적인 안전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청소년수련원의 안전사고 발생은 2014년부터 최근 3년간 계속 늘고 있는데다 시설노후화로 인한 개·보수 건수도 매년 건수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경기도청소년수련원 등에 따르면 도 청소년수련원의 시설노후화로 인한 개·보수가 2014년 13건, 2015년 25건, 2016년 26건으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도 청소년수련원의 안전사고 발생건수 역시 2014년 14건, 2015년 33건, 2016년 35건 등 증가 추세다.
도 청소년수련원은 시설노후화로 인해 매년 지속적으로 개·보수를 진행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만 개·보수 비용만 9억7000만원이 소요되자 밑 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996년 준공된 바다관은 올해 5억6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3개월 동안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계속 땜질식 시설보강으로 넘어갈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시설안전진단 등을 통한 리모델링이나 신축 등의 새로운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높은 상태다.

이처럼 시설의 노후화로 인해 개·보수가 반복되고 신축 검토까지 논의 선상에 오르자 불시에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의무(양호)담당 직원의 배치와 인력 증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도 청소년수련원은 총 461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로 태양관, 바다관, 세계로관, 예절관 등이 있고, 441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야영장도 마련돼 있기 때문에 방심이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타박상, 인대손상, 염좌 등 학생들의 안전사고가 휴식시간이나 수련활동 시간에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지만 의무담당 직원의 부재로 제대로 된 응급 치료가 불가능하다.

인력 정원 증원을 하더라도 상주하는 의무담당 전담인력을 배치해 수련생 안전 관리를 위한 예방 조치를 하고, 자체 안전관리 예방 매뉴얼을 제작하는 필요성이 강도 높게 제기되고 있다.

박옥분(민·비례) 도의원은 "청소년들이 이용하는 시설인 만큼 안전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안전사고에 대비할 전문적인 인원과 시설 보강을 위한 예산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도 청소년수련원 관계자는 "안전사고의 경우 경미한 수준이다. 과거에 있었던 의무담당 직원이 현재 없지만 12명의 교사들이 CPR 등 응급조치 교육을 받았다"며 "2001년 개원 때 지은 태양관과 예절관은 개보수를 계속 해왔고, 이를 위해 내년 예산안으로 2년간 100억원을 책정했다"고 말했다.

/최현호 기자 vadas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