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경진대회 우수상
"상인과 이용객 의견이 가장 중요하죠. 여러분 의견을 반영하겠습니다."

인천시는 올해 구월동 농산물도매시장 이전 건립 사업을 추진하면서 상인과 이용객 의견을 가장 먼저 물었다. 당초 계획은 시장 지하1층 매장의 저온경매장 등 각종 시설을 운영 프로그램 없이 설계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상인들이 아이디어를 냈다. 준공 뒤 사용자가 결정할 때 용도에 맞춰 수요자가 부담하는 방향으로 시설을 설치하자는 의견이었다.

시는 이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했다. 그랬더니 예산은 27억 원이 줄었고 시설 성능은 72.7%나 향상됐다. 시장 가치도 82.2%나 올랐다.

시가 가치공학(VE) 기법을 제대로 활용한 결과였다.

VE는 시설물에 필요한 기능을 확보할 때 여러 분야 전문가로 팀을 꾸리거나, 시민 의견을 반영·적용해 가장 좋은 대안을 창출하는 기법이다.

시는 이 사례를 11월23일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그 결과 전국에서 유일하게 우수 자치단체(사례)로 뽑혔다.

시는 1일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2016년 전국 VE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시는 현재 총 공사비 30억 원이 넘는 건설사업에도 VE 기법을 적용 중이다.

시 관계자는 "상인 등 여러 시민의 아이디어를 수렴하니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올해에만 26개 건설사업에 이 기법을 적용해 예산 375억 원을 아꼈고, 건설공사 품질은 32%나 향상시킬 수 있었다. 인천시의 VE 기법을 다른 도시·나라에도 전파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