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대 '백화점·홈쇼핑·온라인몰' 매출 증가 … 취향 상품도 봇물
40~50대 중년 남성이 유통업계 주력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일명 '아재'라 불리기도 하는 이들은 '꾸밀 줄 아는 아재'가 되고 싶은 중년 남성들을 바탕으로 시장이 형성되면서 '아재파탈('아재'와 매혹적인 남성을 의미하는 '옴므파탈'의 합성어)'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최근 발표된 통계청의 '2016년 3분기 가계동향'을 살펴보면 50대 남성의 소비액은 전년 동기 대비 4.3%, 40대는 2.1% 증가했다.

반면 30대는 0.8%, 29세 이하는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경기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40~50대 남성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통계는 실제 지역 유통업계 매출로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 인천점 매출 비중 중 40대 남성 구매 고객수는 2012년에 비해 2016년 11월 현재까지 6.2% 증가했다.

여기에 50대 남성 구매 고객수까지 합치면 5년 전에 비해 6.8% 증가세를 나타냈다.

신세계 인천점도 최근 남성 고객 수가 많아지면서 업계 최초 남성 대상 패션 행사로 '멘즈위크(MEN'S WEEK)'행사를 연 2회 진행하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남성고객들이 패션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트렌드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기획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며 "남성 고객 중에서도 40~50대 연령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홈쇼핑이나 온라인에서는 매출 증가세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올해 상반기 남성용 의류 구매 고객 중 구매자가 남성인 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14% 이상 증가했으며, 온라인몰 11번가도 올해 1분기 브랜드 잡화 부문에서 40~50대 남성 구매가 전년 대비 82% 증가율을 기록하며 큰 상승폭을 보였다.

'아재 취향 상품'도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다.

금강제화는 올겨울 스타일리시한 니트와 캐주얼 슈즈 코디법을 매치해 '아재파탈 룩'을 제안하며 주력 구두 상품을 홍보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남성 전문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 오딧세이를 통해 '블루에너지 라인'을 선보이며, 남성 피부의 수분·보습·탄력·주름·피지·미백·진정 등 활력을 강조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족보다는 자신의 젊고 감각적인 스타일을 추구하는 솔로 중년 남성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이 형성하고 있다"며 "유통업계의 적극적인 마케팅과 맞물려 남성소비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