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11일자에 골프의 3원색을 논할 때 그중의 하나인 장비를 강조한 바 있다. 그리고 해당 장비 중 클럽들은 매우 고가이어서 골퍼 스스로가 나름대로 이를 구분하고 판별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했다. 무조건 남의 이야기만 듣고 고가의 장비를 덥석 사들이면 의외로 낭패를 볼 수 있다. 클럽 피팅의 수준이나 전문가의 지식을 갖추지 않아도 간단히 클럽의 구성과 이를 이해하는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경제적 구매의 방법도 같이 공부해 보기로 한다.

클럽의 물성은 크게 무게, 스윙 웨이트, 길이 그리고 샤프트 강도의 네 가지로 나뉜다. 이들 중 한 가지가 바뀌면 다른 세 가지 물성에 변화를 주게 된다.

▶클럽의 무게
클럽헤드, 샤프트, 그립의 총 무게 합으로 정해진다. 클럽헤드는 여자와 남자의 클럽 외에는 각 번수별로 제조사별간 그 무게가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무겁게 하려면 헤드에 납을 붙이거나 샤프트를 빼 헤드 속에 무게 추를 삽입하는 방법을 쓴다. 가볍게 하는 방법은 별로 없고 아이언 헤드의 경우는 헤드를 그라인더에 갈아 내기도 하지만 물성 변화와 무게 중심점이 이동하므로 권장할 사항은 아니다.

헤드는 각 아이언별로 약 7g 정도씩 짧은 아이언으로 갈수록 무거워 진다. 예를 들면 7번 아이언이 270g이면 6번은 263g, 8번은 277g 정도 된다. 이 부분은 클럽의 길이와 스윙웨이트와 연관되는 사항이다. 결국 헤드무게가 가장 가벼운 것은 체적이 가장 큰 드라이버 (통상 198∼200g)이고 짧은 클럽일수록 그 헤드무게는 더 무겁게 된다. 결국 샤프트를 경량의 그라파이트(약 50∼60g)를 쓰느냐 스틸샤프트(약 80∼130g대)를 쓰느냐에 달려 있다. 그립도 특별한 예외의 경우를 빼고는 50g대 전후에 그친다.

따라서 모든 클럽 중 가장 가벼운 드라이버는 총 무게가 300g대, 7번 아이언은 최소 370g대(그라파이트 샤프트)와 최대 450g대(스틸샤프트)에 이르고 퍼터가 가장 무겁다.

▶스윙 웨이트
클럽의 무게는 클럽을 저울에 올려 재는 총 무게지만 스윙 웨이트는 말 그대로 스윙할 때 느끼는 헤드 쪽의 상대적 무게 분포의 느낌으로 클럽의 무게와는 뜻이 다르다. 스윙 밸런스라고도 불린다. 이는 클럽의 무게와 연관은 되지만 무거운 클럽이라고 스윙 웨이트가 더 나가지는 않는다. 스윙 웨이트는 그립 끝에서 약 30㎝ 되는 지점을 중심으로 그립 쪽과 헤드무게 쪽의 무게 분포의 비례를 기기에 올려 측정하여 기호로 정량화 한 것이다. 가장 보편적인 표준이 Do이다. 앞에서 얘기한 것과 같이 클럽헤드의 무게가 짧아질수록 헤드가 무거운 것은 바로 이 스윙 웨이트를 일정하게 만들기 위해 짧아지는 클럽들의 상호 스윙 웨이트를 같게 느끼게 하려고 그렇게 한다.

클럽의 전체 무게와 상관없이 헤드가 무겁게 느껴진다, 가볍게 느껴진다고 이야기 하는 것은 바로 이 스윙 웨이트 때문이고 이는 골프 스윙과 느낌에 커다란 중요성을 가지게 된다.

▶클럽의 길이
45인치 드라이버와 37인치 7번 아이언이 가장 보편적이며 이 길이가 표준점이 된다. 스윙 웨이트에서 보았듯 골프 클럽의 길이를 함부로 늘이거나 줄이는 것은 위험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스윙 웨이트가 바뀌면서 스윙의 느낌이 바뀔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이제 골프채 번호가 내려 갈수록 번 수당 1㎝(정확히는 0.5인치다)씩 짧아지는 이유가 헤드의 무게가 7g씩 무거워지므로 스윙 웨이트를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노력이 바로 이곳에 있다.

▶샤프트 플렉스
샤프트의 강도를 일컫는 말로 네 가지 물성 중 가장 중요하고 신비의 마술 같은 역할을 한다. 각자의 스윙 스타일과 속도에 따라 샤프트 강도를 정확히 골라야 낭패를 피할 수 있다.
샤프트 강도는 단위가 cpm(cycle per minute)으로 강도 측정기에 걸어 샤프트를 튕길 시 이의 연동을 측정한 것으로 강하면 숫자가 높게, 약하면 숫자가 낮게 나타난다.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각 제조사별 샤프트 강도의 기준치가 서로 다르므로 R(regular)이니 S(stiff)로 표기된 것만으로 구입하면 큰 낭패를 볼 수 있어 매우 조심하고 판매점의 샤프트 측정기로 재보고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클럽 피팅 업계는 R(240cpm) R/S(250cpm) S(260cpm)를 기준으로 분류한다.
이제 클럽의 네 분야가 무엇이고 각 파트가 변하면 물성에 어떤 변화가 있는 지를 이해했다. 클럽의 구매와 기존 클럽의 변화(튜닝이라 불린다) 때 이를 고려해야만 내게 적합한 골프채를 선택할 수가 있다.

#본 칼럼은 임팩트 골프가 협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