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두 번째 지은 서양식
▲ 대불호텔에 이어 국내 두 번째 서양식 호텔인 '스튜어드호텔' 표지석이 최근 발견됐다. 인천 중구 선린동 인천화교협회 회의청 앞마당 표지석 모습.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인천시가 우리나라에 두 번째로 지은 '스튜어드호텔'의 표지석을 찾았다.

우리나라에 가장 먼저 건립한 서양식 호텔은 대불호텔(1888년)이다. 이 점을 감안할 때 스튜어드호텔 표지석도 100년을 넘긴 유물로 보인다. <관련기사 3면>

29일 시에 따르면 지역 향토사학자를 상대로 표지석 존재를 수소문해 최근 차이나타운(중구 선린동 8) 인천화교협회 회의청 앞마당에서 표지석을 찾았다.

현재 가로 20㎝, 세로 30㎝ 길이의 표지석에는 '화상 이태지계(華商 怡泰地界)'라는 글귀가 있다.

인천 차이나타운 입구 첫 번째 길목에 있던 스튜어드호텔 표지석이 언제부터 인천화교협회 앞마당에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인천시는 이 호텔을 운영하던 중국인 양기당(梁綺堂)이 인천화교협회 2대 회장(1919~1928)을 지냈던 인연으로 이곳에다 옮긴 것으로 보고 있다.

표지석이 발견되면서 지금까지 대불호텔에만 쏠린 학계 관심이 스튜어드호텔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강덕우 인천시 역사자료관 전문위원은 "표지석은 과거 경계를 긋는데 많이 썼다. 개항장 근방의 볼거리 등 숨은 가치를 찾았다고 볼 수 있다"며 "인천에 남은 유산을 찾은 만큼 어떤 식으로든지 보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신섭·송유진 기자 hs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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