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해안가 유일한 갯벌인 북성포구 매립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과 환경단체가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가칭 인천북성포구살리기시민모임은 22일 인천시청에서 시민모임 발족 기자회견을 여는 등 북성포구를 살리기 위한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지역주민, 사진가, 환경·문화·청년운동가, 건축가 등이 제안자로 참여한 이 단체는 북성포구를 살리는 시민모임이다.

현재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북성포구 일대 7만여㎡를 매립해 준설토 투기장을 조성하기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다.

준설토 투기장을 만들어 그동안 주변지역 악취 등 민원에 따른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매립지역을 복합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서다. 과거 북성포구 매립은 선거 때 마다 공약으로 제시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시민모임은 송도, 청라 등 이미 수많은 갯벌을 잃은 상황에서 북성포구 마저 사라지는 것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북성포구는 1883년 인천개항과 함께 한국근현대사의 온갖 영욕을 함께 했고, 지금까지 남은 인천 해안의 유일한 갯벌 포구"라며 "지금도 갯골을 따라 들어오는 어선들로 인해 선상파시가 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중구지역 어민과 주민, 상인들의 왕성한 생활 터전이다. '똥마당'이라고 불리며 지금도 인천의 자랑으로 남아 있다"면서 "시민들에게 북성포구의 가치를 알리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펴겠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