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니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기운이 강한 산으로 알려진 곳이다. 마니산 계곡에서 물이 흘러내리고 있다. /사진제공=강화군청
중국 관광객 사이 화제 '氣치료' 각광
인삼·약쑥 등 효능 좋은 특산품 다채
500년 고목 밑 명상·맥 찾기 프로그램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조사결과 2015년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환자는 29만6889명으로 집계됐다. 메르스 여파에도 전년 대비 20.2% 증가한 수치다.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이래 120만명의 외국인 환자가 한국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렇게 지난해까지 우리나라가 해외 환자 유치로 거둬들인 수입은 2조원이다. 의료산업 경쟁력은 해외 환자 유치와 의료기관의 해외 진출로 요약된다.

인천은 지붕없는 박물관 강화를 비롯한 158개의 보물섬을 갖고 있어 의료관광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인천시는 2011년 8월 전국 자치단체에서는 최초로 인천의료관광재단을 만드는 등 의료관광 홍보에 공을 들였다.

의료관광은 개인이 자신의 거주지를 벗어나 다른 지방이나 외국으로 이동해 현지의 의료기관이나 요양기관, 휴양기관, 등을 통해 본인의 질병을 치료하거나 건강의 유지, 회복, 증진 등의 활동을 하는 것으로 본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현지에서의 요양, 관광, 쇼핑, 문화체험 등을 병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실은 냉혹하다. 의료관광의 주목적인 질병치료나 건강유지, 회복증진의 기본적인 취지를 벗어나 저가 패키지 여행사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변질됐으며 한국의 우수한 병원들이 도매급으로 여행사 상품 팔이에 끌려가는 슬픈 현실이다.

인천을 기반으로 환자를 위한 힐링에 주력하고 있는 '기 치료 프로그램'이 중국인 의료관광객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인천의 숨겨진 힐링 명소, 중국인에게 좋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더 좋지 않을까?


▲기(氣)하면 강화도!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강화도는 역사의 현장이자 관광명소다. 섬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부근리 지석묘를 비롯해 역사적인 유물들이 곳곳에 분포한다.

의료관광의 장점을 한껏 품고 있는 힐링과 스토리가 있는 섬! 강화군의 여행을 시작해보자.

강화도는 수도권에서 약1시간~1시간30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하여 하루일정으로 관광을 떠날 수 있는 곳이다.
추천코스로는 고려궁지~강화역사관~광성보~덕진진~초지진~동막해변~장화리 일몰를 꼽을 수 있다.
강화역사관~광성보~덕진진~초지진~전등사~고인돌~고려궁지 코스도 인기를 모은다. 고려궁지~강화성공회성당~강화역사관~광성보~초지진~전등사 코스도 둘러볼 만 하다.

특히 연미정이라는 곳, 강화 8경의 하나로 경관이 매우 뛰어나지만 민간인통제구역으로 출입이 엄격히 통제됐었다가 2008년 개방 이후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연미정 양쪽으로 자리 잡은 고목이 있는데 족히 500년이 넘은 나무라고 한다. 연미정을 바라보면 연미정을 받히고 이는 기둥마다 현대과학이 풀지 못하는 신비의 기가 흐르기도 한다.

싱싱의료재단은 기 치료사와 함께 강화 전역을 돌며 기를 수치화해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 재단이 말하는 기는 강화 전역에 퍼져 있으며 마니산의 줄기를 타고 분포돼 있는 고인돌 모서리 마다 엄청난 기를 분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화에서 유명하다는 명소 곳곳에 명상치료와 더불어 기 치료가 가능한 장소들이 곳곳에 분포한다는 것이다.


▲잘 먹고 잘 쉬는 섬

고려궁지의 기 맥 찾기 체험, 외유장각 기맥 찾기 체험 등 스토리텔링이 있는 강화는 잘 먹고 잘 쉬는 섬이기도 하다.

강화섬 쌀은 마그네슘이 많이 함유돼 다른 지역의 쌀보다 차지고 맛있기로 유명하다.
강화순무는 팽이모양의 둥근모양 특유의향으로 일반무와는 달리 풍미가 독특하기로 유명하다.

강화인삼은 인삼의 주성분인 사포닌이 다른 지역의 인삼보다 뛰어나가 때문에 인삼을 달여도 농도가 진하며 효능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강화 사자발쑥은 일반 약쑥의 100배 효능을 자랑하며 각종 부인병에 효과가 좋다.

속노랑 고구마는 항산화물질인 베타카로틴이 진한 색깔의 껍질과 노란속살에 많이 함유돼 암 예방에 특효가 있다.

밴댕이는 불포화 지방산이 많아 고혈압 환자에 효험이 있고 피부미용에도 뛰어나다.
돼지고기 섭취가 많은 중국인들이 신기해 하는 것이 밴댕이젓과 새우젓. 소화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특히 중국인 의료관광 패턴을 보면 인천공항 도착 - 병원 검진 및 진료 - 숙소이동 후에 남산, 광화문, 동대문, 판문점 등을 둘러 보는 코스로 운영된다.

소위 닭장이라 불리우는 저가 식당에서 단체 식사를 하고 마지막 날 공항 이동전 검진 결과지 받고 쇼핑으로 마무리되는 코스로 운영된다.

여행사에서 비교적 장기로 받을 수 있는 의료검진비자(C33비자)를 악용해 불법체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브로커들이 성행하는 이유도 브로커들만 돈이 되기 때문이다.

 싱싱의료재단 성기준 이사는 "의료관광에 종사하는 사람들 모두가 브로커로 매도당하는게 싫어 중국 의료 관광객을 위한 프로그램을 찾다 강화의 기와 특산물에 주목하게 됐다"며 "기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중국 관광객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단독 프로그램을 운영해 달라는 문의가 늘고 있다. 인천이 의료관광 중심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