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하이관에 전시장·상담실…해상왕 장보고 주무대
▲ 1일 중국 웨이하이시 위고프라자에서 열린 '인천관 개관식'에서 유정복 인천시장과 장후이 웨이하이 시장등 내·외빈이 인천 증강현실 체험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1일 중국에 인천을 소개하는 인천(IFEZ)관이 웨이하이시 중심에 문을 열었다. 사드 배치라는 한중간 민감한 정치외교적 변수로 인해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한중 FTA를 통한 양국 경제협력 확대 또한 국가적 과제인 만큼 당초 예정대로 진행됐다. 인천시는 인천관을 통해 지역기업의 중국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향후 대중국 수출 및 투자유치의 중심역할을 맡길 방침이다.

▲왜 웨이하이시인가

중국 웨이하이시는 인천과 가장 가까운 중국 도시다. 인천에서 직선거리로 340km로 비행기로 1시간 남짓, 배로는 15시간이 소요된다.

일찍이 1000여년전에 해상왕 장보고의 주무대이기도 하다. 적산 법화원에 가면 장보고기념관과 동상을 만날 수 있다.

웨이하이에는 일찍이 한국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교류가 활성화 된 곳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해 6월 한중 FTA가 체결되면서 인천과 웨이하이시간 협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한중 FTA 17장 25조에 인천경제자유구역과 중국 웨이하이시를 지방경제협력 시범지구로 지정했고, 같은 해 7월 인천-웨이하이간 지방경제협력 강화 합의서가 체결됐다.

중국측은 곧바로 웨이하이 주한국 투자유치 대표처 설치했고,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웨이하이관을 개관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이어갔다.
인천도 웨이하이시에 인천대표처와 인천관 설치 준비에 나서 이번에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인천(IFEZ)관에는

웨이하이시 중심부인 위고 광장 지하에 마련된 인천관은 인천기업의 중국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12억원의 예산을 들여 1448㎡(438평)의 홍보 및 상품전시관, 상담실 등의 시설을 갖췄고, 어울 화장품·우성아이비 등 지역 58개 업체의 제품이 전시돼 있다.해당 업체들은 6개월에 1회 이상 수요조사 후 정기적으로 교환될 예정이다.

홍보관에는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을 소개하는 공간도 마련됐다. 이곳에는 터치스크린은 물론 가상현실을 이용해 인천을 소개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중국측 관계자들도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지역 기업들의 수출지원을 위해 상담실과 화상회의실까지 마련했다. 이날도 인천시와 웨이하이시가 모집한 한중기업들이 1대1 상담회를 갖기도 했다.

인천관에는 총 4명(수석대표 5급 1명, 부대표 6급 1명, 현지인력 2명)의 인력이 투입돼 기업 상품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외국기업 및 투자자 유치, 교류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주중 인천 대표처 역할

과거 중국에 인천공무원을 파견한 적은 있지만 중국 지방도시와의 협약을 통해 서로 대표처를 설치하는 것은 처음이다.

1998년 중국 단동에 인천기업을 위한 산업단지를 조성해 2007년까지 운영했지만 결국은 활성화하지 못하고 철수한 사례가 있다.

이번에는 한중 양국의 정식 FTA 체결로 든든한 토대가 마련돼 사드 여파에도 불구하고 당초 약속대로 양 도시의 대표처가 설치됐다.

인천시는 인천관 개관을 통해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하고, 대중 수출과 투자유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가격·품질·기술 경쟁력이 우수한 중소기업을 선정해 수출기업으로 육성하고, 중국진출을 희망 중소기업의 기획전시와 박람회 개최를 지원해 우수 바이어를 발굴할 예정이다.

또 인천관 이용 기업 관계자와 바이어들에게 법률과 세무 등의 종합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검사와 검역기간 단축, 통관 절차 간소화를 위해 중국과 협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화권 투자자를 유치하고, 인·중 하오펑요 홈페이지를 통한 인천 홍보 및 관광유도와 중앙부처와 유기적 협조를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향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청도 무역관과 해외 차이나 데스크, 인천의료관광안내센터 등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중국시장의 전초기지로 키울 방침이다.

/남창섭 기자 csna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