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열 수 있는 '안전보호벽' 규정 무시
수익사업 위해 광고판 달린 고정벽 설치
인천교통公 "개선 시작 … 연말까지 완료"
인천도시철도 1호선 일부 안전문(스크린도어)이 고정돼 있어 비상상황 시 승객들이 직접 열고나올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서울도시철도 5호선 김포공항 역에서 안전문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인천도시철도 1호선에 대한 안전 우려가 나오고 있다.

25일 행정자치부 인천시 정부합동감사 결과, 인천교통공사는 2013년 7월부터 2014년 8월까지 202억400만 원을 들여 총29개역 중 17개역에 안전문을 설치했다.

인천도시철도 1호선 안전문은 열차 1량 당 출입문 4개와 출입문 사이에 설치하는 광고판이 달린 고정형 벽체 2개, 비상문 2개로 구성됐다.

2010년 개정된 국토교통부 도시철도건설규칙에 따르면 안전문의 모든 벽체는 쉽게 열 수 있는 안전보호벽으로 설치해야 한다.
화재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열차가 정확한 위치에 정차하지 못하더라도 승객들이 안전문을 열고 신속하게 탈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인천교통공사는 규정을 지키지 않고 수익 사업을 위해 17개역 안전문 사이에 광고판이 달린 고정벽을 설치했다.

지난해 5월 국민권익위원회는 이 문제를 지적하고 인천교통공사에 '철도 승강장 스크린도어 안전관리 강화' 개선 권고안을 전달한 바 있다.
<인천일보 3월24일자 19면>

비상상황 시 탈출 통로로 이용될 안전문 벽체 일부를 광고 수입에 활용하는 것은 승객들의 안전을 외면하는 것으로 시정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행자부는 인천교통공사가 관련 업무를 소홀히 해 17개 역 2006개 고정벽을 잘못 설치했다며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만큼 조속히 개선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인천교통공사는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의 시정 요구에 따라 예산을 수립하고 개선 세부설계안 작업에 착수했다"며 "벽을 규격에 맞게 제작하는 과정이 오래 걸려 24일부터 설치를 시작했다. 연말까지 마무리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머지 12개역은 국토교통부가 규정을 개정하기 전에 설치된 것으로 현재 연구용역을 추진 중이다. 인천교통공사는 용역이 끝나는 대로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