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소금포럼 강연 "대한민국 필요로 하는 곳에 나를 던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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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 시대 인천이 중심이 되고 대한민국의 모범이 될 것이다. 인천의 꿈이 대한민국의 미래가 될 수 있도록 저를 필요로 하는 곳에 던지겠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25일 남구 숭의동 숭의교회에서 열린 '빛과소금포럼' 조찬강연에서 300만 시대를 연 인천의 꿈이 대한민국의 미래가 될 수 있도록 필요한 곳에 자신을 던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찬 참석자들은 유 시장이 1년 2개월 앞으로 다가온 차기 대권 경쟁에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놨다.

유 시장은 이날 '인천시 비전과 미래'란 주제 강연을 통해 지난 19일 인천 인구 300만명 돌파와 관련해 37년 만에 인구가 3배 증가한 의미와 인천의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인구 300만명 돌파를 계기로 인천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초일류 도시로 도약할 전기가 마련됐다"며 "인천의 5대 주권을 실현하며 시민행복 체감지수를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연 중 유 시장은 행복지수와 관련해 목소리를 높여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했다. 유 시장은 "우리 사회의 문제는 우리 사회를 얽누르고 있는 특권의식"이라며 "수도를 특별시라고 부르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특별시로 부르던 평양이 직할시로 바뀌었고, 중국 베이징, 상하이 모두 직할시다. 서울시민도 똑같은 지역주민이다. 특별하다는 특권의식이 차별화하고 계급화하고 우리 사회를 양극화로 내모는 갈등구조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갈등, 이념갈등, 지역갈등, 세대갈등, 양극화 등 갈등지수가 너무 높다. 삼성경제연구소 연구결과 한 해 갈등지수가 국가예산과 맞먹을 정도로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며 "정치인들이 국회에서 국민을 위한다고 하지만 국민 대다수가 자기 자신, 자기 당을 위한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고 밝혔다.

유 시장은 "한 해 교통사고 사망자 보다 3배가 많은 국민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 우리 경제는 분명히 발전하겠지만 그러나 국민들은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다. 해법은 공동체 복원에 있다"면서 "사회 지도층이 왜 존재해야 하는가 냉정한 반성이 필요하고, 속도가 아닌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특히 선출직 포함 공직자는 공급자 즉 자기중심으로 일해서는 안되며 수요자, 즉 시민과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며 "30대 때 전국 최연소 군수와 구청장을 맡았을 때 김포주민들의 요구로 창창한 공직의 길을 벗어나 험난한 정치의 길에 입문했을 때처럼 인천의 꿈이 대한민국의 미래가 될 수 있도록 저를 필요로 하는 곳에 나를 던지겠다는 심정으로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평소 언행에 신중을 기하던 유 시장의 행보에 비춰 이날 발언은 보다 큰 정치를 하겠다는 포부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한 참석자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뚜렷한 대권주자가 없는 친박(친박근혜)계 진영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대권주자로 도전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강연을 들었다"고 말했다.
빛과소금포럼은 인천시내 고교 출신 종교계, 경제계, 언론계 등이 중심이 돼 최근 발족한 포럼이다.

/글·사진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