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과거 공장지대로 대변됐다. 서울지역 기업들이 밀려 내려와 입주하게 된 곳이 바로 인천지역 국가산업단지다. 인천 성장 엔진으로 불리던 공장들이 급변하는 환경 속에 민원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후 국가산업단지에 구조고도화 바람이 불었다. 영세 제조업 대부분인 인천지역 산업을 변화시키자는 것이 그 취지다.

옛날과 달리 공장지대 주변에 대규모 주거개발 사업이 시작되면서 공장지대가 변화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이런 공장이 아름다운 변신을 하고 있다. 먼지만 풀풀 날릴 줄 알았던 공장이 또 다른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는 것이다. 한 때 공장 옥상에 정원을 조성하던 분위기에서 진일보 한 것이다.

최근 인천시는 '인천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장'을 발표했다. 동아알루미늄, 인페쏘, 아이케이 등 3개사다. 이들 업체들은 소음과 먼지 발생을 막기 위해 건설폐기물 처리시설을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옥내화 하는가 하면 인공연못과 다양한 나무를 식재해 삭막한 공장 분위기를 탈피했다. 또 한 업체는 직원 결혼식 장소로 활용될 정도로 품격있는 정원을 공장에 조성했다. 가히 파격적인 행보라 할 수 있다.

첨단 산업이 각광을 받게 되면서 제조업은 민원 덩어리로 전락했다. 정작 우리 산업 근간이 되는 업종마저 다른 나라로 대거 이전했다. 세상이 급변해도 제조업 역할은 그대로 유지될 수밖에 없다. 우리 산업 기반을 지켜내고,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아름다운 공장이 해법이 될 수 있다. 옆에 두고 싶은 공장, 누구나 일하고 싶은 공장이어야 한다.

정부도 공장 변신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내놔야 할 것이다.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자금 융자 지원이나 기술 지원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이런 지원은 곧 여전히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제조업을 육성하는 길이며, 우리 경제를 튼튼하게 하는 길이다. 인천의 경우 첨단 산업 비중이 늘고 있다지만 여전히 제조업 의존도가 타 지역보다 높다. 시민들이 쾌적한 삶을 누리면서도 일자리가 넘쳐나는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아름다운 공장이 더욱 늘어나야 할 것이다. 이것이 곧 상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