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전액 부담 검토" … 외상후스트레스 치료 전문병원도 추진
▲ 21일 오후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남경필 경기지사가 소방전문가, 일선 소방관, 도의원 등 참석자들과 함께 '소방관에게 듣다' 토론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
경기도가 공무를 수행하다 부상당한 소방관이 자부담하는 병원치료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재율 행정1부지사는 21일 도청 상황실에서 열린 '소방관에게 듣다' 기획토론회에서 이 같은 정책 구상을 밝혔다.

이 부지사는 "공상을 당한 소방관들에게 100% 치료비를 못 대주고 있고 법을 개정하더라고 일부 자부담이 있다"며 "경기도는 이 부분을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도비로 소방관을 위한 단체보험에 가입하는 방식을 고려하는 한편 소방관의 외상후스트레스(PTSD)와 화상 치료를 위한 전문병원도 추진하고 있다고 이 부지사는 설명했다.
남경필 경기지사 주재로 열린 이번 토론회에는 2015년 서해대교 화재당시 국민에게 큰 감동을 준 평택소방서 김경용 소방교 등 현직 소방관 60여명이 참석했다.

또 이재준 도의회 기획재정위원장, 윤재우 도의원, 아주대 의과대학 허윤정 교수, 김창영 한국열린사이버대학 재난소방학과 교수, 이재율 부지사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도 함께 했다.
토론회에서는 또 자동제세동기 패치(일회용 10만원) 등 소모품 지원, 방화복 세탁관리, 3교대 근무 확대 등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벌집 제거, 잠긴 문 열기 등의 잡무를 사회적기업에 넘겨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 등 본연의 업무에만 충실토록 하자는 제안이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도 소방관 6천6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결과도 발표됐는데 51.2%가 '업무환경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불만족'은 22.4%, '보통'이 26.4%였다.

다른 시·도에 비해 열악한 업무환경은 '인력부족'이 73.2%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소방서·안전센터' 8.6%, '복지' 6.4%, '노후장비 교체' 6.0% 등이었다.

3교대 근무에 대해서는 '만족' 74.6%, '불만족 10.1%, '보통' 15.3%였다.
현재 도 소방관 정원은 7천388명이며 도는 2022년까지 1만명으로 늘려 100% 3교대 근무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