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 넘는 마케팅비 허공에일방적 포기 … 입점업체 반발
▲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통합브랜드 '에어스타 애비뉴'가 슬그머니 사라진 이후 23일 출국장에 '인천에어포트 듀티프리)' 배너가 내걸려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세계 1위로 평가 받는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의 통합브랜드 '에어스타 애비뉴(AIRSTAR AVENUE)'를 출범 8년 만에 폐기해 비난을 사고 있다.

에어스타 애비뉴는 인천공항이 세계 공항서비스 평가 6연패를 달성한 2009년 한국을 대표하는 '명품 면세쇼핑 공간'을 조성한다며 세계 최초로 시도한 '출국장 면세점' 브랜드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에어스타 애비뉴가 사라진 대신 '인천에어포트 듀티프리'(INCHEON AIRPORT DUTYFREE)가 새롭게 등장했다.

에어스타 애비뉴는 당초 2008년 '에어스타'로 출발했으나 브랜드 및 시장조사 용역, CI(기업 이미지 통합) 작업 발주 등 막대한 예산을 들여 2009년 6월 다시 론칭한 통합브랜드다.

2010년부터 '비즈니스 트래블러 US'에 의해 5년 연속 '세계 최고 면세점'으로 선정됐고 지난해 세계 공항면세점 최초로 연매출 2조 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올해 갑자기 에어스타 애비뉴가 슬그머니 사라졌다. 공사는 브랜드가 사라진 배경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일각에선 경영진 내부 갈등으로 인한 감사원 감사가 한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인천공항공사는 에어스타 애비뉴를 사실상 정리하면서 최근까지 입점업체들과 협의도 진행하지 않았다.

일단 인천공항공사가 8년 동안 에어스타 애비뉴의 마케팅에 투자한 500억원대 이상의 비용을 허공에 날렸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롯데·신라 등 기존 면세사업자들이 분담한 마케팅 비용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현재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은 매출 부진에 허덕이는 모양새다. 롯데, 신라, 신세계 등 대기업 면세점들의 1년 간 영업실적은 '적자'의 낙제점을 받았다.

업계는 인천공항공사가 세계 공항면세점 매출 1위에 오른 통합브랜드가 최근 시내 면세점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시점에서 일방적으로 브랜드를 포기한 것에 반발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에서 브랜드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 처사라고 지적한다.

/글·사진=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